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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LIFE] "법기준보다 엄격하게"…친환경 부품으로 안마의자 만들어

■보급형에도 '유해물질 안전인증' 적용하는 바디프랜드

자원순환법 대상에 포함 안되지만

'건강한 삶 지향' 제품 정체성 맞춰

유해물질 기준치 이하 부품 고집

도색과정 최소화·소재 혁신 힘써

생산 全단계서 친환경 대안 모색

유럽 진출에 필수 'CE인증' 획득

포장도 스티로폼 사용 최소화 노력

충남 공주의 바디프랜드 공장에서는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부품을 활용한 프리미엄 안마의자인 람보르기니 안마의자(LBF-750)가 생산되고 있다./사진제공=바디프랜드




23일 충남 공주의 바디프랜드 공장에는 니은(ㄴ) 자를 떠오르게 하는 모양의 철제 메인 프레임이 쌍을 이뤄 조립을 기다리고 있었다. 프레임을 보자마자 안마의자를 떠올리기 쉽지는 않지만, 제품 구동에 필요한 모터와 각종 제어장치, 그리고 그것들을 긴밀하게 이어주는 배선이 능숙한 작업자들의 손길을 거치자 앙상한 뼈대는 어느덧 낯익은 완제품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조립 과정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개별 부품이 모두 별도의 유해물질 안전인증(RoHS)을 획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한 개의 안마의자에는 통상적으로 10개에 달하는 모터와 각종 전기·전자 제어 장치가 탑재된다”며 “통상 4,000~5,000개의 부품이 들어가는데, 고객의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안마의자의 정체성에 맞춰 모든 부품을 친환경에 부합하는 것들로 채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공장은 바디프랜드의 프리미엄 안마의자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가격과 성능을 자랑하는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를 생산하는 곳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 안마의자 업체들이 대부분 중국에 공장을 두고 생산을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제품만큼은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를 유지하고 있다. 최고 품질이기에 가격도 최상위 수준으로 1대에 2,970만원(출고가 기준)에 달한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2013년부터 이 같은 프리미엄 제품은 물론 보급형 제품에도 동일하게 RoHS 인증을 획득한 부품만 사용하고 있다. 해당 인증은 전자제품이 납이나 수은, 육가크롬, 카드뮴 등 총 6가지 유해물질의 함유량이 기준치 이하인 제품에만 발급된다. 전자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은 물론 제품을 폐기했을 때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현재 자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모든 안마의자는 현행 자원순환법 대상이 아님에도 규정에 부합하는 부품과 소재만을 사용하고 있다”며 “안마의자는 이용하는 사람의 몸에 직접 맞닿아 움직이는 제품인데다 동작을 하며 기능하는 전자제품이기에 친환경 인증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 직원이 충남 공주 공장에서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제공=바디프랜드




여기서 더 나아가 주력 안마의자 제품을 중심으로 안전과 건강, 환경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해 유럽연합(EU) 이사회 지침의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하는 의미를 지닌 유럽전기안전 인증, 이른바 CE 인증도 획득했다. 유럽지역 수출을 위해서 필수적인 이 인증은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를 비롯해 팬텀, 파라오, 팰리스 등 국내외 판매 주력 제품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여주는 ‘대기전력’ 항목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CE 인증 기준(대기전력 0.5W 이하)에 맞추는 등 적극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제품 속부터 차별성을 확보한 안마의자를 생산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안마의자 외의 제품도 친환경 경영에 초점을 맞춰 생산되고 있다. 자가필터 교체형 직수형 정수기인 W정수기는 모든 모델을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1등급으로만 생산하는 등 소비자들이 허투루 에너지를 쓰지 않게끔 했다.

바디프랜드는 미래 지향적 제품 설계에 대한 고민도 지속하고 있다. 제품의 고급스러운 외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도색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페인트를 되도록 적게 쓸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연구가 바로 그것이다. 유해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도료를 사용하는 단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외관 도색이 담당하는 부분을 최소화한다는 목표 아래 추진되고 있는 신개념 안마의자에 대한 고민은 ‘바디프랜드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도색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관을 천으로 감싸는 등의 여러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있다”며 “반짝이는 안마의자의 외관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기존 제작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도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소재를 자원순환의 측면에서 재활용률이 높은 소재 중심으로 옮겨가는 움직임과도 일맥상통한다.

소비자에게 제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도 최대한 환경에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힘을 쓰고 있다. 이 일환으로 안마의자를 포장할 때 통상적으로 사용했던 스티로폼을 최소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스티로폼은 재활용이 쉽지 않은 소재지만 충격에 민감한 전자제품을 안전하게 배송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내용물이다. TV나 모니터를 구입하면 박스 포장 속에 제품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스티로폼이 들어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바디프랜드는 비닐과 함께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스티로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골판지나 종이박스를 사용해 구조물을 만들고 여기에 에어포켓을 추가해 제품 손상을 원천봉쇄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손상이 있으면 안 되는 부품을 보호하기 위해 소량만 스티로폼을 사용하고 있다”면서도 “포장 과정에서 제품 파손 방지를 위해 사용했던 스티로폼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포장 방식에도 관심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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