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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대방건설, 고금리 대주주차입…"30위권 성장에도 후진적 거래"

대주주 일가 이자만 13억 챙겨
계열사도 대출 통해 우회 지원
회사 손실 판단땐 배임 가능성

  • 강도원 기자
  • 2019-08-25 10:45:49
[시그널] 대방건설, 고금리 대주주차입…'30위권 성장에도 후진적 거래'

대방건설이 낮은 금리의 금융대출을 놔두고 대주주 일가로부터 높은 금리의 자금을 차입해 이자비용을 더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회사에 손실을 끼치는 셈이어서 해석에 따라서는 배임 가능성도 있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의 해석이다. 30위권의 시공능력 평가를 받을 정도로 회사가 성장했지만 아직도 대주주 일가의 이익을 위해 후진적 거래 관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IB 업계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지난해 구찬우 대표이사와 구 대표의 매제인 윤대인 대방산업개발 대표, 주요 계열사로부터 803억원의 단기 차입금을 조달했다.

구 대표가 73억원을 빌려줬고 △윤 대표 8억3,000만원 △주요 계열사 727억원 등이었다. 구 대표와 윤 대표는 2016년에도 59억원, 2017년에는 139억원을 대방건설에 빌려줬다. 금리는 시중은행 평균보다 100bp(1bp=0.01%p)나 더 높았다. 1bp라도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일반적인 기업의 행태와는 반대다. 실제 세법상 특수관계자나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대여할 때는 당좌대출이자율(4.6%)을 내야 한다. 같은 시기 대방건설이 금융권에서 빌린 운영자금의 평균 금리(4.14%)나 최저 금리(3.08%)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다. 당연히 대표 일가가 얻는 이자도 많다. 이들이 3년간 대방건설에서 받아간 이자만 13억원에 달했다.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해 대주주 일가의 주머니를 채운 정황도 있다. 대방건설에 가장 많은 자금을 빌려준 계열사 대방산업개발(332억원)은 대주주가 구 대표의 동생 구수진씨(50.01%)와 구 대표 가족 김보희씨(49.99%)다. 지난해 대방산업개발의 영업외 수익 중 이자 수익(14억원) 대부분이 계열사 대여금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영업외 수익이 늘면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고 주주의 배당금을 늘릴 수 있다.

이뿐 아니다. 대방건설 주요 계열사들도 이런 방식으로 특수 관계자들끼리 돈을 빌려주고 이자 수익을 받아가고 있다. 대방건설이 100% 지분을 보유한 디비건설은 지난해 특수관계자인 대방건설, 대방이엔씨, 대방산업개발, 엔비건설로부터 855억원을 빌렸다. 대방하우징 역시 대방건설, 대방산업개발 등으로부터 495억원을 빌렸다. 모두 특수 관계자들로 역시 4.6%대 금리다. 10개 이상의 계열사끼리 서로가 서로에게 수천억원의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가며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비상장사들이 오너 일가를 위해 많이 쓰는 거래 관행”이라며 “상장 심사시 이런 내용이 확인되면 거래소에서 최우선적으로 대주주 일가 채무를 변제하라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 기업 전문 변호사는 “계열사 전체적으로 시중은행 조달 금리보다 내부 거래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면 배임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내부 거래 비중도 높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83%를 기록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20개 건설사들 중 가장 높은 내부거래 비율을 기록한 업체는 태영건설(비중 45.3%)이었다.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한 수익의 상당액은 100% 지분을 보유한 오너 일가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된다. 5년 간 구 대표 등에게 지급된 돈만 270억원에 이른다. 감사를 맡고 있는 신한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언급하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높은 내부거래비중은 자칫 연쇄부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방건설의 입지가 많이 달라졌지만 거래 방식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라며 “한 계열사에 문제가 생기면 연쇄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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