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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홀 돌아도 밤 9시..."골프장으로 퇴근한다"

주 52시간·탄력근무 확산에

3040 '퇴근길 골프족' 급증

오후 5~6시 티타임 조기 마감

부담 없는 9홀 라운드도 인기

레이크우드 노캐디 야간코스 운영

스카이72는 촘촘한 조명 2,500개

밤에도 코스 사각 없는 환경 조성

레이크우드CC 선셋 9홀에서 한 여성 골퍼가 노을을 배경으로 티샷하고 있다. /사진제공=레이크우드CC




무수한 조명이 스카이72골프앤리조트의 클래식·레이크 코스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스카이72골프앤리조트


퇴근길 외국어 공부, 퇴근길 인문학 수업처럼 ‘퇴근길 골프’가 뜨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지 1년을 넘고 선택적 근로시간제 등이 확산하면서 골프장에도 새로운 풍경이 자리 잡는 분위기다. 오후4시쯤 일과를 일찍 마치고 부담 없이 주중 라운드를 즐기는 퇴근길 골프다.

오후6시 이전에 티오프할 경우 2시간~2시간30분간 9홀을 돌면 저녁 9시가 되기 전에 마칠 수 있다. 18홀을 다 돌아도 밤 11시 이전에 마무리가 가능하다. 종전에는 보통의 직장인이 주중 18홀 야간 골프를 즐기려면 다음날 오전 1시가 다 돼서야 마치는 부담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요즘은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회사들이 늘면서 일찍 치고 일찍 귀가하는 퇴근길 골프족이 부쩍 늘었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퇴근길 공부·취미처럼 가볍게 골프를 즐기고 주말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두 토끼몰이 골퍼들이다.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 ‘선셋 9홀’ 관계자는 22일 “첫팀 티오프가 오후5시40분께인데 이 시간대 인기가 가장 좋은 편이다. 30·40대가 주류 고객”이라며 “애초에 선셋 9홀을 기획할 때부터 이른 퇴근으로 여유가 생긴 직장인들을 겨냥했다. 주 2회 이상 방문하는 분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고 밝혔다. 36홀 규모인 레이크우드는 이 중 9홀에 선셋 코스라는 별칭을 붙여 ‘노 캐디 시티골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캐디 없이 직접 카트를 운전하며 뒤 팀에 쫓기지 않고 자유롭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어서 실전 연습에 목마른 초보 골퍼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바로 옆에는 연습장 ‘어반레인지’가 있어 개인 연습이나 레슨 수강 뒤 9홀 라운드로 바로 연습·레슨 효과를 확인할 수도 있다.

골프예약서비스업체 XGOLF에 따르면 6~8월 수도권의 퍼블릭 9홀 코스를 이 업체를 통해 예약한 팀은 161팀인데 이 중 52건(32.3%)을 여성이 예약했다. 실제로 집중도가 높아 연습 효과가 좋고 체력 부담이 적은 야간 9홀 라운드는 여성들 사이에서 특히 만족도가 높다. 용인 글렌로스GC·코리아CC·포천 아도니스CC 등도 9홀 라운드 ‘핫 스폿’이다.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앤리조트 역시 퇴근길 골프족이 즐겨 찾는 곳이다. 여의도에 근무하는 한 직장인 골퍼는 “교통체증 걱정이 없는 인천공항고속도로로 연결돼 있어 40분이면 도착한다. 굳이 연차나 반차를 내지 않고도 18홀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중 오후5시 이후에도 개방하는 곳은 전체 72홀 중 36홀인데 특히 낮이나 다름없이 밝은 조명시설로 인기가 높다. 이곳 라이트의 조도는 최대 400룩스(lx)다. 주거지 기준 가로등(최대 10룩스)의 40배다. 골프장 측은 “30m 간격으로 촘촘하게 설치한 약 2,500개의 라이트 시설로 코스를 밝히고 있다”며 “7월 한 달간 나이트 골프 예약률은 95%를 찍었다. 9홀은 햇빛 아래, 나머지 9홀은 불빛 아래서 라운드할 수 있는 오후5~6시대 티타임이 가장 먼저 마감된다”고 밝혔다.

컬러볼로 유명한 볼빅은 지난주부터 나이트 골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볼빅 골프볼로 야간 라운드하는 인증샷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특정 해시태그를 단 골퍼들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볼빅 관계자는 “처음 이벤트를 진행한 지난해보다 확실히 응모자가 많고 관심이 뜨겁다. 아무래도 여성들이 평소 인스타그램 꾸미기에 익숙해 많이 응모할 것 같지만 올해는 남성 참여자도 눈에 띄게 많다”고 설명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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