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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싱, 英 최대 펍체인 인수...자산 해외이전 속도

부채까지 포함 46억파운드에

홍콩의 워런 버핏 리카싱 CK허치슨홀딩스 전 회장/블룸버그




홍콩 최고 부호인 리카싱 일가의 부동산 개발사 CK에셋홀딩스가 영국 최대의 펍(pub) 체인이자 양조 업체인 그린킹을 인수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현지시간) CK에셋홀딩스가 그린킹을 27억파운드에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CK에셋홀딩스의 부채까지 합하면 인수 규모는 총 46억파운드(약 6조7,194억원)에 달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그린킹 주가는 이날 런던 증시에서 51%나 급등했다.

잉글랜드·웨일스·스코틀랜드 등 영국 전역에 2,700개 이상의 펍과 식당·호텔 등을 보유하고 있는 그린킹은 220년 역사를 가진 영국 최대 펍 체인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에일 맥주인 ‘그린킹 IPA’ 제조사이기도 하다. 이 맥주는 지난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국 국빈방문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총리가 펍에서 시 주석에게 대접한 맥주로도 유명하다.

이번 인수는 리 전 회장이 CK에셋홀딩스와 CK허치슨그룹(비부동산 부문 지주사)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회장직을 이어받은 장남 빅터 리가 주도한 첫 대형계약이다. 인수 규모는 2017년 리 전 회장이 주도한 컨소시엄이 호주 에너지 기업 듀엣그룹을 74억호주달러(6조332억원)에 사들인 이래 가장 크다.



오는 10월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를 앞둔 시점에 CK에셋홀딩스가 그린킹을 인수한 것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 주류 산업이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6년 브렉시트 찬반표결 이후 그린킹 주가는 40% 추락했지만 고유의 펍 문화는 이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블룸버그는 “CK에셋홀딩스는 펍이 영국의 중요한 문화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이는 브렉시트의 혼란 속에서도 영국 시장 확대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홍콩 시위 장기화로 리카싱 일가가 자산을 해외로 이전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0여년 동안 리카싱 일가는 영국 등 해외에서 꾸준히 투자를 늘려왔다며, 그린킹 인수는 홍콩에서 자금을 빼낸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조사 업체 킹스턴파이낸셜의 디키 옹 사장은 “홍콩 경기가 둔화되자 리카싱 일가가 홍콩 자산을 정리해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앞서 리 전 회장이 명보 등에 홍콩에서 이어지는 폭력시위를 멈추자는 내용의 광고를 실었다며 “그가 최근 수년간 부동산 자산을 홍콩에서 다른 지역으로 다각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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