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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만화경]국회에 드리운 ‘만덕산의 저주’

정계개편 흐름에 발맞춰 '이벤트' 움직임에도

조국·일본·북한 등 대형 이슈에 큰 주목 못받아

전문가 "총선 앞두고 절박함..일정 강행해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자연인’ 신분이던 2016년 10월 20일 2년가량의 칩거 생활을 끝마치고 만덕산을 내려오고 있다. 당시 그는 “만덕산이 이제 내려가라 한다”며 하산했다./연합뉴스




만덕산(山)이 다시 저주를 내린걸까. 20일 국회에서는 나름 ‘굵직한’ 이벤트들이 다수 진행됐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그동안 미뤄왔던 온 ‘손학규 선언’을 발표했다. 정의당은 이달 말 활동이 종료되는 정개특위·사개특위와 관련해 국회 로텐더홀에서 릴레이 농성을 시작했다. 조배숙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추대한 민주평화당은 본격적인 조직 정비에 들어갔고, 분당 선언을 한 대안정치는 첫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세간의 이목이 온통 조국 후보자에 쏠렸다. 이날도 어김없이 조 후보에 대한 단독 기사가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손 대표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만덕산의 저주’가 국회 전체에 드리워졌다고 보기도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당의 진로와 내년 총선 승리 전략 등을 담은 이른바 ‘손학규 선언’을 발표하기 위해 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만덕산의 저주’란 준비했던 이벤트가 외부의 큰 이슈에 덮이는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전남 강진군 만덕산으로 2년여간 칩거에 들어갔던 손 대표는 2016년 10월 하산해 기자회견을 열어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하지만 곧바로 박근혜·최순실 스캔들이 터지자 사람들은 손 대표에게 관심을 갖지 않게 됐다.

만덕산의 저주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손 대표는 이날 손학규 선언을 발표하면서도 이를 의식한 듯 ‘만덕산’을 언급했다. 그는 “만덕산에서 내려올 때 87년 헌법체제가 만든 6공화국은 그 명운을 다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며 “저는 그래서 내려왔다”고 했다. 또 “제가 만덕산에서 내려온 지 사흘 만에 최순실의 태블릿 PC 사건이 터지고, 이어서 박근혜 정권은 무너졌다”고도 덧붙였다.



대안정치연대 유성엽(가운데) 대표가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정치 제1차 의원총회에서 의사봉이 마련되어 있지 않자 주먹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회의를 개의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의당 지도부가 20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회 정치개혁·사법개혁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릴레이 농성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하지만 소수정당들이 나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이벤트들이 묻히는 이유는 조 후보 때문만은 아니다. 일본과의 갈등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대형 이슈가 연일 터지고 있다. 수차례나 미사일을 쏘아 온 북한은 광복절 다음날에도 미사일을 쏘는 상황이다. 일본과는 오는 24일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IMIA) 연장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대형 이슈 일변도인 요즘 이들이 ‘안 좋은’ 시기에 이벤트들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이들이 주목받기를 목표로 이런 이벤트들을 진행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대안정치는 정당의 모습을 갖춰야 하고 정의당은 민주당과 협상을 해야 하는 등 절박한 만큼 일정을 강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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