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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고수에게 듣는다] "국민연금처럼...개인도 자산배분, 견고한 포트폴리오 짜야"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신용미수잔고 줄어들 때가 저점
숏커버링도 나와 단기적으로 찬스
낙폭 컸던 은행·바이오주 등 주목
신흥국지수 반등·中관광객 증가
환율 진정되면 기업실적에 도움
여행·화장품주도 관심 가져볼만

  • 이혜진 기자
  • 2019-08-17 07:50:20
  • 시황
[머니+ 고수에게 듣는다] '국민연금처럼...개인도 자산배분, 견고한 포트폴리오 짜야'

홍춘욱 이코노미스트는 개인투자자들도 국내와 해외, 주식과 채권 등에 대한 자산배분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상황이 어지럽기는 하지만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자산을 분산해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 주식과 관련해서는 대내외 악재, 특히 반대매매로 인한 주가 급락이 단기적인 찬스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특히 환율이 어느정도 진정되면 일부 기업들의 기업이익 회복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관련 주식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만 하다는 게 홍 이코노미스트의 견해다.

그는 1993년 한국금융연구원을 시작으로 국민은행과 국민연금, 키움증권 등 주요 금융기관에서 경제분석, 투자전략 등을 담당했다. 『돈 좀 굴려봅시다(2012)』, 『환율의 미래(2016)』,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등 경제와 재테크에 관한 다양한 책을 집필했다. 최근에는 숭실대학교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으며 유투브 채널(『홍춘욱의 경제강의노트』)을 통해 어려운 경제 및 금융시장 지식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한국 증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증시에 비해 성적표가 더욱 안 좋다.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수 급락 배경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바로 바이오주다. 혁신성장에 대한 기대로 바이오주가 지난해 초 많이 오른 상황에서 코스피200지수 정기 변경이 이뤄졌다. 하필이면 바이오주가 고점일 때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됐다. 어찌 보면 운이 없었다. 2017년 고점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가 만들었고 2018년 고점은 바이오주가 만들었다. 특히 지수 변경을 앞두고 헤지펀드들이 선취매도 많이 했고 코스피200지수 추종 패시브 펀드들이 바이오주 매수에 가담하게 됐다. 이후 인보사 사태가 방아쇠를 당기고 이후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바이오 섹터가 부진에 빠졌다. 이로인해 바이오주가 편입 비중이 늘어난 코스피200지수가 더 크게 흔들렸다. 대략 잡아서 섹터 하나가 지수를 200포인트 이상 떨어뜨린 것 같다. 시장의 기대가 높을 때 만약 주요 바이오주식 중에 하나라도 성공을 했다면 바이오 섹터가 버티면서 주가도 이 정도로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와중에 미중 무역분쟁이 터지면서 연쇄 파급효과가 발생했다. 지수가 떨어지자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들이 빠져 나갔고 그래서 지수가 다시 하락했다. ”

-한국 증시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미중 무역 분쟁을 주로 꼽지 않나

“올해 상반기 미중 무역 분쟁이 부분 타결이 될 것이라는 많았는데 결과는 반대로 격화됐다. 그러나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실제로 주가가 많이 빠지지 않았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1월 1,984포인트보다 현재 더 떨어졌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연초대비 10% 이상 올랐고, 현대차도 지난해 연말 저점 대비 되레 올랐다. 바에오주를 제외한 주요 종목만 놓고 보면 그렇게 많이 하락한 것은 아니다. 무역분쟁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것은 맞지만 대형 바이오주의 부진이 지수를 크게 끌어 내렸다. 이번 장세는 대형주보다는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이른바 ‘개미 종목’들이 대거 터지면서 충격이 컸다. 그러다보니 과도했던 신용 매수에서 반대매매가 나왔다. ”

- 증시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이럴 때가 항상 ‘단기적으로’ 찬스다. 과거 신용 미수 잔고가 천 억단위, 조 단위로 줄어드는 시점은 단기 저점이었다. 과거에도 올라가는 과정은 단계적으로 계단식이었고 1~2개월 정도는 오히려 시장이 나쁘지 않았다. 숏커버링이 나오기 때문에 수급의 힘이 있어 당분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장기 방향성은 아직 가늠하기 힘든 시점이다. ”

- 경기 역시 상당히 안 좋은 상황에서 증시가 반등할 힘이 있을까.

“경기와 관련해 나쁜 뉴스는 크게 보도되고 좋은 뉴스는 관심을 덜 받는다. 우여곡절 끝에 정부가 추경도 했고 고용 역시 회복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이 돌아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과거에 비해 거의 200원 가량 오르면서 관광객 늘고 있다. 물론 환율이 더 급등하면 안 되겠지만, 어느 정도 진정이 되면 후행적으로 기업실적에 도움이 된다. 환율 변동성이 하루에 10~20원씩이면 위험자산인 주식은 접근금지다. 그러나 변동성이 줄어들면 높은 레벨이 우리에게 나쁘지 않다. ”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이나 섹터는?

“그동안 가장 많이 떨어진 섹터로 바이오와 은행을 꼽을 수 있다. 바이오는 떨어질 만한 이유가 있었다. 기대가 컸고 실망도 컸다. 그런데 금리가 떨어지고는 있지만 은행, 보험주가 이 정도까지 지옥을 가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은행 실적이 나쁘지 않게 나오고 있다. 고점 대비 하락폭이 커, 배당수익률도 좋다. 특히 우량 보험사의 우선주 같은 종목들을 ‘학살’ 수준이다. 물론 성장성이 정체된 것은 맞지만 보험사들은 확보된 내수 시장을 갖고 있다. 환율이 급등할 때 추풍낙엽처럼 떨어진 종목들이지만 하반기 어닝이 생각보다 괜찮을 수 있다. 이런 종목들은 반등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또 대차잔고를 보고 반대매매가 많이 나와 더 이상 신용 매매가 이뤄지지 않을 종목들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신규 고용이 늘고 있는 데 따른 수혜주도 긴 안목에서 탐색이 필요하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국내 기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보는가.

“일본이 서플라이 체인을 흔들었다. 대체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정의 수율이 떨어진다. 기존 소재나 부품을 기반으로 했던 ‘암묵지’가 있다. 대체재가 들어올 경우 암묵지가 흔들리니까 생산성이 떨어질 수 박에 없고, 제조 비용은 올라간다. 판매가격은 그대로다 보니 이익이 줄 게 된다. 환율 효과로 일정 부분 상쇄될 수 있는 있을 것이다. ”

-기업 실적은 언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나.

“OECD경기선행지수 신흥국 지수는 돌아섰다. 또 고용지표도 나쁘지 않고, 재정지출도 총선 앞두고 늘 것이다. 4·4분기 실적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고 있다. 여행주, 화장품주들이 너무나 안 좋았는데 이제 슬슬 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어지러운 상황에서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까.

“PBR(주가 순자산배율) 0.8배가 깨졌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주식을 못 사는 투자자들은 비관론자들이다. 이 가격에도 무서우면 위험자산 투자를 하면 안되는 투자자들이다. 대신 리츠나 채권 같은 중위험중수익, 저위험저수익 자산에 돈을 넣는 게 맞다. 반대 매매라는 ‘바겐 세일’이 나왔는데 여기서도 못 담겠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안전자산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물론 한국 주식만 살 필요는 없다. ”

-자산배분을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들도 국민연금의 자산 배분을 벤치마크 할 필요가 있다. 크게 보면 국내와 해외로 나누고 국내 채권과 국내주식, 해외 주식과 해외채권 그리고 대체투자를 한다. 국민연금 수익률이 지난해 -0.92%였다. 국내 증시가 상당히 안 좋았지만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선방할 수 있었다. 개인들도 흔들리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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