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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이터센터' 총 96곳서 유치大戰

5,000억 이상 투입 대규모 시설

최종제안서 접수 마감 결과

지자체·민간사업자 치열한 각축

9월 우선협상자 선정·2022년 준공





네이버가 경기도 용인시에 건립하려던 제2 데이터센터 계획이 지난 6월 돌연 무산됐다. 데이터센터는 유해시설이라며 주민대책위까지 구성한 주민들의 반발에 네이버가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뜻을 접었지만, 네이버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쉽지 않았다. 주민들이 유해물질로 주장했던 전자파와 냉각수 등 모두 이미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는 검증이 끝났기 때문이다.

철회 소식이 알려진 후 백군기 용인시장까지 나서 “데이터센터 유치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나섰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데이터센터 하나에 경제적 효과가 상당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지방자치단체들이 이를 모시기 위해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이렇게 지역 주민의 ‘님비’로 무산됐던 네이버의 제2 데이터센터 건립이 이젠 전국 각 지역자치단체의 뜨거운 유치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14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시작된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부지 최종 제안서 접수를 이날 마감한 결과 96곳의 지자체와 민간사업자가 최종제안서를 제출했다. 100대 1에 육박하는 제2 데이터센터 유치전의 뜨거운 각축은 이미 예고됐다. 네이버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부지 공개 모집에 나서 지난달 12~23일 의향서를 접수했고 전국 60개 지방자치단체 78곳, 민간·개인 58곳 등 모두 136곳이 지원했다. 네이버가 이들을 대상으로 안정성과 주변 환경 등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해 필요한 상세 요건이 추가된 제안서를 다시 요청했고, 최종 96곳이 본선에 진출한 것이다.



각 지자체는 전담조직(TF)을 신설하는 등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심지어 후보지로 제출한 부지 인근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용인 유치가 주민들의 반대로 좌절된 만큼 지자체로서는 이 부분이 꼭 필요한 과정이었던 것이다. 지자체들은 국내외 다른 데이터센터 사례를 설명하며 전자파 문제나 냉각수 처리 약품 등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청도 새만금 산업단지 30여만㎡를 부지로 제시하며 네이버에 최종 건립 제안서를 제출했다.

네이버의 이번 부지 공개 모집에 지자체들이 잇따라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데이터센터 건립이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예산만 5,4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시설인 만큼 공사 시작부터 완공까지 지역의 고용 창출과 세수 증대 등 이점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네이버의 첫 번째 데이터센터 ‘각’이 위치한 강원도 춘천시는 지난해 네이버(인컴즈 포함)로부터 지방세 168억원을 거둬들였다. 또 지역 주민 700여명이 이곳에서 일하고, 네이버가 이들에게 지급하는 인건비만 최근 9년간 누적 920억원에 달한다. 환경 오염에 대한 막연한 우려보다는 경제적 실리를 택한 것이다.

한편 네이버는 14일 최종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이후 서류 심사 및 현장 실사 등의 검토를 통해 오는 9월 중 최종 우선 협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우선협상부지 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오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는 제2데이터센터를 5세대 이동통신(5G)·로봇·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첨단 산업의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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