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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취업자 29.9만명 늘었지만 실업자 20년만에 최대

취업자 1년 반만에 최대 증가

재정투입에 초단기 일자리 양산

실업자 109만명, 실업률 3.9% 달해

30~40대, 제조업 양질 일자리는 줄어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6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지만 실업자 수도 5만8,000명이나 증가한 109만7,000명으로 2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재정투입으로 초단기 일자리가 늘면서 표면적으로 일자리 여건이 개선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30~40대와 제조업 일자리는 되레 줄어 고용의 질이 악화하고 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취업자 수는 2,73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9만9,000명 증가했다. 1년6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크다고는 하나 1년 전 최악의 고용참사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이날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용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며 “고용회복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루 전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 것과 같은 인식이다. 하지만 지표들을 뜯어보면 일자리지표는 물론 고용의 질도 개선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우선 1년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취업자 수(29만9,000명)는 기저효과에 따른 영향이 크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한 숫자로 당시 취업자 수는 5,000명에 불과해 ‘고용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7월 실업자 수도 109만7,000명으로 외환위기 때인 1999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실업률도 3.9%로 집계됐다. 이 역시 2000년 이후 최고치다.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1.5%로 2015년 관련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15~29세) 실업률도 1999년 이후 최고치인 9.8%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주력산업의 일자리는 줄어드는 반면 정부 재정이 투입된 일자리는 늘어나는 현상이 이어졌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동기 대비 9만4,000명 줄어 2018년 4월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4만6,000명)은 대폭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로 숙박·음식점업(10만1,000명)도 증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과 전기장비 산업에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전체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이 휘청이면서 한국 경제의 허리인 30~40대에서만도 취업자 수가 20만2,000명 줄었다. 40대 고용률은 78.3%로 18개월 연속 전년동기 대비 하락했다.

전체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고는 하나 일주일에 1~17시간 일하는 초단기 일자리가 28만1,000명 늘며 7월 기준 역대 최대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18~35시간 근무하는 취업자도 22만3,000명 증가했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09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8,000명 늘었다. 이들 중 60% 이상은 50세 이상이었지만, 20~29세 청년층도 16.2%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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