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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뒤안길]동아시아 첨단 토목기술 총동원된 남한산성

국가사적 제 57호로 지정된 남한산성의 동문. /사진제공=경기도 남한산성 세계유산센터




국가사적 제57호로 지정된 남한산성은 조선의 수도 한양으로부터 동남쪽으로 25㎞ 떨어진 청량산(해발 480m) 일대의 산록 능선을 따라 만들어졌다. 구불구불 이어진 성벽의 총 길이는 12km 가량으로, 비교적 대규모다. 경사가 가파른 지역이 있어 한 바퀴 돌려면 반나절은 족히 걸린다. 성벽은 16~18세기 동아시아 여러 국가들의 첨단 토목 건축기술을 총동원해 돌로 쌓았는데, 본성벽 위에는 벽돌로 여장을 둘러 방어와 공격에 유리한 시설을 갖췄다. 성내의 면적은 2,317㎡에 이르며, 임금의 임시 집무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직단과 종묘를 포함한 행궁과 각종 시설도 들어 있다.

행궁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쇠락하여 터만 남은 상태였으나, 1999년부터 지속적인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행궁의 전모를 밝히고 그것을 바탕으로 복원도 이뤄졌다. 복원 이후 남한산성 행궁도 2007년에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남한산성은 인조대 병자호란과 관련해서만 집중적으로 알려져 있으나 원래의 연원은 조선시대보다 훨씬 먼 과거로 올라간다. 기록에 따르면 백제 온조왕이 처음 성을 쌓았다고도 하며 신라 주장성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실제 성벽과 성 내부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백제가 한성에 도읍을 정하던 시대의 유적부터 남북국시대의 대규모 건물터까지 여러 시대의 다양한 유적이 발견돼 이런 기록들이 사실임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뜨거운 여름 햇살이 사그라드는 초저녁 시간에 남한산성 둘레길을 조용히 거닐어보길 권한다. 남한산성이 갖고 있는 긴 역사의 흔적을 무너진 성벽 어느 틈, 회로 미장해서 단장한 성가퀴(성벽위에 설치한 낮은 담)의 어느 부분에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김충배 LH토지주택박물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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