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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 대형택시' 10월 출격..플랫폼 택시전쟁 막오른다

11인승 이상 승합차 활용

수도권서 1,000대 시범운행

'타다 베이직'과 정면승부

스타트업도 주도권 경쟁 가세

협업·인수합병 등 각축 예고





카카오(035720)모빌리티와 택시 업계가 손을 잡고 내놓는 첫 플랫폼 택시가 오는 10월 초부터 서울·수도권 지역을 달린다.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 과 같은 11인승 이상 승합차를 활용한 대형택시 1,000대를 시범 운행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의 ‘혁신성장과 상생발전을 위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상생안)’이 발표된 이후 모빌리티 업체들과 택시 업계간 합종연횡이 시작되면서 플랫폼 택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에 1,000대의 대형 택시를 시범 운행하기 위해 각 지역 택시조합에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광역시택시운송사업조합은 지난달 24일, 경기도택시운송사업조합은 지난달 30일 각각 플랫폼택시 사업 설명회를 진행했다.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에선 이달 중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기존 보다 더 큰 승합차로 실내를 안락하게 개조해 카카오 브랜드까지 입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10월 초부터는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서울·수도권에서 먼저 운행을 한 뒤 연말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차종은 11인승 이상 모델인 현대자동차 스타렉스 혹은 기아자동차 카니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T’를 기반으로 지정 배차를 해 승차 거부가 불가능하도록 만들 예정이다.

카카오와 택시조합의 플랫폼 택시 추진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물이다.



카카오는 올해 초 카풀(승차공유) 시범 서비스를 택시 업계의 반대로 접은 이후 모빌리티 사업의 돌파구를 플랫폼 택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개인운송사업조합이 추진하는 플랫폼 택시사업 가맹 파트너업체 공모에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서울 강남구 소재 ‘진화택시’ 인수 계약도 맺은 바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카카오 브랜드를 내건 가맹형 사업을 하기 위한 준비라고 보고 있다. 가맹형은 다양한 택시회사들이 같은 브랜드로 운행하는 프랜차이즈 형식이다. 국토부는 상생안을 통해 가맹형 플랫폼 택시의 문턱을 기존 4,000대에서 1,000대로 줄이고 차종·외관·요금 등의 규제를 풀기로 했다. 다만 카카오 관계자는 11인승 이상 플랫폼 택시 추진에 대해 “택시 조합에 설명을 하고 의견이 오가고 있는 상황일 뿐 아직 결정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법인택시 업계 역시 모빌리티 플랫폼과의 결합을 통해 승차거부 등의 오명을 벗는 한편 월급제 시행을 위해 수익 개선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플랫폼 택시에 긍정적이다. 인천광역시택시운송조합 관계자는 “대형택시를 이용해서 승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카카오 플랫폼 택시를)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대형택시가 10월부터 운행을 시작하면 ‘타다’와 정면승부를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타다 베이직은 출시 9개월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타다 역시 서울 송파구 소재 ‘덕왕운수’가 법인택시 중 처음으로 ‘타다 프리미엄’에 합류하며 카카오와 법인택시 업계 쟁탈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와 타다 등 대형 모빌리티 업체부터 스타트업까지 플랫폼 택시 주도권 경쟁에 돌입하면서 앞으로 택시를 활용한 다양한 형식의 플랫폼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버와 리프트 등 해외 모빌리티 시장이 승차공유를 중심으로 형성된 것과 달리 국내는 택시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모빌리티’ 시장이 펼쳐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관계자 는 “모빌리티 업체와 택시회사간 협업은 물론 택시회사끼리의 인수합병 등 다양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택시 면허를 받기 위한 사회적 기여금과 차량 구입 비용이 필요한 혁신형 플랫폼 택시보다는 프랜차이즈 형식의 가맹형 플랫폼 택시만 주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토부는 실무기구를 마련해 모빌리티 업체들이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을 수준의 기여금과 렌터카 허용 여부 등 상생안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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