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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호르무즈 호위연합체' 참여 안한다

이란과 우호 관계 균열 우려

美 함선파견 요청 거부 결정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에서 나포했다고 밝힌 영국 유조선 스테나임페로호. /AP연합뉴스




일본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민간선박의 안전을 명분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호위연합체’ 구성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일 보도했다. 연합체 참가가 이란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깰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결정이지만, 이를 빌미로 미국이 현재 진행 중인 미일 무역협상에서 일본 측의 추가 양보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연합체를 ‘대(對)이란 포위망’으로 강조하는 상황에서 함선을 파견하면 이란의 반발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파견한 함선이 호르무즈해협에서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대규모 군사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우려했다고 마이니치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외무성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의 원유수송 루트가 막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함선 파견은 긴장 완화가 아니라 오히려 정세를 긴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해협은 일본이 수입하는 원유의 80% 이상이 통과하는 지점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이란과의 우호관계라는 카드를 살려 해협의 안전확보를 도모해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앞서 독일이 미국 주도의 연합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표한 가운데 핵심동맹인 일본까지 등을 돌리면서 이란에 맞설 호르무즈 호위연합체를 구성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구상은 난항을 겪게 됐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전날 “군사적 해결책은 안 된다”며 “미국이 요청한 해상임무를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일본 정부는 미국을 배려해 호르무즈해협에서 떨어진 장소에 함선과 초계기를 파견하거나 연합체 사령부에 인력을 보낼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정부 관계자는 “미국도 일본이 참가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대신 미국은 무역협상에서의 일본의 양보 등 대체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일 양국은 1~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진행되는 무역협상에서 일본에 대한 미국산 농산물 수출을 확대하는 대신 미국이 대일(對日) 자동차 관세 부과 위협을 철회하는 수준의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보도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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