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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엽기 총리의 탄생 만큼이나 눈길 끄는 ‘퍼스트 걸프렌드’

24세 연하 내연녀 캐리 시먼즈에 관심 증폭

존슨 총리, 25년 함께한 아내와는 이혼소송

보수당 공보담당 역임한 환경운동가

보리스 존슨 신임 영국 총리의 내연녀 캐리 시먼즈가 24일(현지시간) 총리의 첫 대국민 성명을 지켜보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려는 영국에 지난 24일(현지시간) 신임 총리가 취임했다. 외무장관 출신 보리스 존슨(55) 보수당 당 대표다. 총리로서 당면한 현안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EU와의 재협상을 통해 순조롭게 이뤄질지, 아니면 합의 없는 ‘노 딜(no deal)’이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헝클어진 금발 머리카락이 트레이드 마크인 그는 돌출적인 언행을 일삼으면서 괴짜 정치인, 영국의 트럼프라고 불린다.

이런 존슨 신임 총리 만큼이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이가 있으니 그의 24세 연하 내연녀 캐리 시먼즈(31)다. 시먼즈가 존슨 총리의 법적 부인이 아닌 여자친구이기 때문에 현지 언론들은 그를 퍼스트 레이디 대신 ‘퍼스트 걸프렌드’라고 부르며 일거수 일투족을 쫓고 있다.

사실 존슨 총리에게는 법적인 아내가 따로 있다. 지난해부터 보좌관 출신의 시먼즈와 만나면서 아내와는 이혼 절차를 밟는 중이다. 내연녀인 시먼즈를 공식 석상에 내세우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시먼즈는 지난 23일 그가 보수당 대표로 지명되는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튿날 오후 총리 관저 앞에서 첫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때도 오른쪽 옆 보좌진 자리에 서 있었다. 이날 그가 입은 120파운드(약 17만원)짜리 핫핑크색 꽃무늬 드레스는 온라인에서 품절 사태를 빚었다고 한다.

보리스 존슨 신임 영국 총리의 내연녀 캐리 시먼즈가 2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진행된 총리의 첫 대국민 성명을 보좌진들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 그가 입은 드레스는 온라인에서 품절 사태를 빚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존슨 총리는 사석에서 시먼즈와 “곧 결혼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두번째 아내인 마리나 휠러와의 이혼이 간단히 이뤄지지는 않을 듯하다. 25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하던 이들 부부의 이혼 사유가 존슨의 외도인 만큼 재산 분할에서 불리한 데다, 거액의 위자료는 물론이고 총리 연봉 등 향후 소득의 일정 부분까지 휠러에게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먼즈는 존슨 총리의 장녀보다 불과 5살 많으며 장녀가 지난해 한 파티에서 친구들에게 자신의 아버지를 “이기적인 나쁜 자식”이라고 비난하며 아버지의 외도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영국 인디펜던트는 “본인 이혼도 자기 뜻대로 못 하면서 유럽과의 이혼(브렉시트)를 어떻게 영국에 유리하게 하겠다는 건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존슨은 브렉시트라는 난제만큼이나 논란 많고 예측 불가능한 사생활을 다우닝가로 끌어들이는 셈”이라고 했다.

보리스 존슨 신임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첫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워윅대에서 역사학과 연극학을 전공한 시먼즈는 유력 정치인들의 보좌관을 거쳐 보수당 공보담당자를 역임했다. 현재는 환경보호단체 ‘오세아나’에서 일하고 있다. 트위터에 스스로를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위해 투쟁하는 환경보호론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시먼즈의 측근들은 그가 존슨 총리의 정책 수립 과정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겠지만, 환경 오염이나 여성의 권익 신장 같은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서는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보리스 존슨 신임 영국 총리의 내연녀 캐리 시먼즈의 트위터. 자신을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위해 투쟁하는 환경보호론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시먼즈 트위터 캡처


존슨 총리의 이혼이 성립되더라도 시먼즈가 ‘퍼스트 걸프렌드’로 다우닝가 10번지의 안주인 자리를 지킬지는 미지수다. 존슨의 여성 편력이 언제 또 발동할지 모르는 데다 시먼즈의 성격도 불 같아 두 사람의 관계가 언제까지 유지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달 존슨 총리가 집을 나와 런던 남부 캠버웰에 있는 시먼즈의 아파트에서 동거할 당시 한밤중에 고성이 오갔다는 이웃 주민들의 신고에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싱글이었던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은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와 엘리제궁에 입성했으나, 여배우 쥘리 가예와 밀애를 즐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헤어져 영부인 공석 상태가 이어진 바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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