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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애니'의 마법, 디즈니 홀리다

국내기술 한때 값싼 인건비에

美·日 외주제작만 맡았지만

역량 축적·독창적 스토리로

할리우드 진출 등 외연 확대

모팩 '예수의 생애' 북미공략

'레드슈즈' 디즈니 출신 한인 참여

K팝 활용한 '샤이닝 스타'까지

영화 ‘예수의 생애’ 스틸컷. /사진제공=모팩




‘모팩(MOFAC)’은 국내 영화계의 대표적인 특수시각효과(VFX) 업체다. 지난 1995년 설립 이후 ‘해운대’ ‘명량’ ‘물괴’ 등 한국 영화 외에도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1:블러드 앤 샌드’, 중국 영화 ‘적인걸3:사대천왕’ 등 200여편의 작품에 참여해왔다. 할리우드에 결코 뒤지지 않는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한 모팩은 오는 2021년 여름 개봉을 목표로 극장용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를 제작하고 있다. 찰스 디킨스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이 애니메이션은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이야기의 원형이나 다름없는 예수의 드라마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내걸었다.

한국 영화계가 할리우드와 일본이 양분한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의 틈새를 노리고 적극적인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세계 제일의 시장인 할리우드를 타깃으로 삼고 작품을 기획하는가 하면 한국인 최초로 디즈니 수석 애니메이터로 활약한 연출자가 참여하는 순수 한국 애니메이션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1년 ‘마당을 나온 암탉’ 이후 눈에 띄는 대형 흥행작이 배출되지 않은 가운데 이러한 다양한 시도가 ‘K애니메이션’의 위상을 드높이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 ‘레드슈즈’ 스틸컷. /사진제공=라인프렌즈


25일 개봉을 앞둔 영화 ‘레드슈즈’는 언뜻 디즈니 픽사의 작품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순수 한국 애니메이션이다. 디즈니 수석 애니메이터로 활동한 김상진 감독이 캐릭터 디자인과 애니메이션 감독을, 영화 ‘원더풀 데이즈’에서 시각효과 부문을 담당한 홍성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부적, 손가락 하트 등 한국적인 색채를 강조한 소품이나 연출도 보이지만 향후 해외진출을 염두에 둔 작품인 만큼 미국 배우 클로이 머레츠가 캐릭터 ‘스노우 화이트’의 목소리를 담당했다.

영화 ‘극장판 샤이닝스타:새로운 루나퀸의 탄생!’ 스틸컷.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18일 개봉한 ‘극장판 샤이닝스타:새로운 루나퀸의 탄생!’도 새로운 기획으로 무장한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주목받는다. 국내 최초의 K팝 애니메이션을 표방한 이 영화는 아이돌 그룹 HOT의 ‘빛’부터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등 인기 K팝을 다수 수록했다. 당장 국내 극장가의 박스오피스 성적과는 상관없이 해외수출을 통해 세계 전역에 흩어진 한류 관객들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작품은 ‘우당탕탕아이쿠’로 2010년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마로스튜디오가 제작을, SM엔터테인먼트가 기획을 맡았다.

KBS 2TV ‘쉿! 내 친구는 빅파이브’ 스틸컷./사진제공=KBS


방송 분야에서도 국내 애니메이터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12일 방영된 KBS 기획의 국내 최초 4K UHD 애니메이션 ‘쉿! 내 친구는 빅파이브’는 2017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콘텐츠 전문 마켓 밉컴(MIPCOM)에서 ‘2017 밉주니어 인터내셔널 피칭’ ‘톱 5’에 선정됐다. ‘SPP 2018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컴피티션’에서는 최고 기획상을 받기도 했다. 투바앤이 제작한 ‘라바’도 2013년 제19회 상하이 TV페스티벌에서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콘텐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때 값싼 인건비로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의 외주제작을 도맡기도 했지만 제작역량이 축적되면서 독창적인 스토리를 보태 경쟁력을 확보해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와 드라마 등 장르를 불문하고 기술력과 제작능력이 높아지면서 해외 일급 스튜디오의 작품에 한국인이 참여하는 경우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디즈니 수석 애니메이터 출신의 김 감독 외에 지난해 마블스튜디오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에도 한국인 스태프들이 참여해 작품의 질 향상에 일조했다.

이런 다양한 노력 덕분에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수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약 1억1,565만달러였던 애니메이션 산업 수출액은 2017년 약 1억4,487만달러, 2018년 약 1억6,000만달러로 증가했다. 불과 4년 만에 수출 규모가 33% 이상 증가한 셈이다. 박석환 한국영상대 교수는 “한국은 애니메이션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아이템이 많아야 한다”며 “단편적인 시도에 그치지 말고 다양한 시청자층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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