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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폭동' 맹비난한 캐리람...백색테러는 폭동 규정 거부

백색테러 폭동으로 규정 질문에

"사태 규정하는 것 의미없어"...사실상 거부

캐리 람 홍콩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백색테러’를 폭동으로 규정하는 것을 거부했다. 지난달 경찰과 충돌한 시위대를 ‘폭동’으로 맹비난한 것과 대조돼 논란이 예상된다.

2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과격 시위대가 중련판 건물을 포위해 공격하고 국가 휘장을 훼손한 것은 일국양제의 마지노선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홍콩 정부는 이들을 철저하게 추적해 법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일부 시위대는 중국 중앙정부를 대표하는 기관인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 건물 앞에 가 중국 휘장에 검은 페인트를 뿌리고 날계란을 던지는 등 강한 반중국 정서를 드러냈다.

람 장관은 전날 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대상으로 자행된 ‘백색테러’에 대해서도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폭력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지만 ‘폭동’으로 규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위안랑 역 사태는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폭력 행위로서 정부는 이에 절대 관용을 베풀지 않고 전력을 다해 범인들을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위안랑 역 사태를 ‘폭동’으로 규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태를 규정하는 것은 이후 수사에 의미가 없으며 우려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송환법 반대 집회가 열린 전날 밤 홍콩 위안랑 전철역에선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반중 시위대를 마구잡이로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흰 상의에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들은 시위대를 향해 쇠막대기와 각목 등을 휘둘렀다. 홍콩 언론들은 이 사건을 ‘백색테러’로 부르며 ‘친중 배후설’을 제기했다.

하지만 람 장관은 “개별 사건은 경찰과 법무부의 조사와 연구를 거쳐 어떠한 범법 행위가 적용될 수 있을지 결정해야 한다”며 백색 테러를 폭동으로 규정하길 사실상 거부했다. 지난달 12일 홍콩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한 직후 이를 “노골적으로 조직된 폭동의 선동”이라고 맹비난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람 장관은 국가 휘장 훼손을 백색테러보다 먼저 거론한 것은 전자를 시민 안전보다 더 중시하기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는 “홍콩이 일국양제를 성공적으로 실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국가 휘장 훼손은 일국양제에서 ‘일국’의 중대 원칙을 짓밟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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