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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환자 1/3, 예방치료 잘 받아야 두통 횟수·강도 줄어든다"

두통학회·신경과학회 새 진료지침 개발

급성기 치료 후 두통 잦은 경우 등 필수

3개월 이상 치료·'환자 두통 일기' 권고

편두통 환자의 3분의1가량이 예방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실제 예방치료를 받는 환자는 1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됐다.

대한두통학회는 19일 “너무 자주 아파서 편두통 횟수·강도와 만성화 위험을 줄이기 위한 예방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낮고 중도포기자도 적지 않다”며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하게 약을 먹고 ‘두통 일기’를 쓸 것을 환자들에게 권고했다.

학회는 ‘삽화편두통(만성이 아닌 편두통) 예방치료·약물 진료지침’도 공개했다. 해외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제작한 기존 진료 지침과 달리 대한신경과학회와 공동으로 만든 첫 진료지침으로 예방치료 방법과 권고 시점, 국내 출시된 예방치료제 권고 등급 등을 담고 있다.

편두통은 4시간 이상 머리가 지끈거리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 구역·구토 등 소화기 문제가 동반되고 일부 환자는 빛·소리에 의해 편두통이 심해진다. 예방치료는 두통 발생 시 통증과 동반 증상을 완화하는 급성기 치료와 다른 개념이다.

대한두통학회 김병건 회장이 19일 창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적극적인 편두통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두통학회




새 지침에 따르면 예방치료를 강력 권고하는 편두통 환자는 생활습관 개선과 급성기 치료를 적절하게 시행했는데도 △편두통이 효과적으로 치료되지 않거나 △질환으로 장애를 경험하는 경우 △급성기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두통 빈도가 잦은 경우 △급성기 치료제를 월 10~15일 이상 사용해 ‘약물과용 두통’ 우려가 있는 경우다.

예방치료는 2개월 이상 지속한 뒤 효과를 판단하며, 효과적인 경우 3개월 이상 지속 후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을 시도할 수 있다. 유지 기간은 두통 빈도·강도, 일상생활 지장 정도 등 환자의 개별 상태에 따라 판단한다.

예방치료의 효능·부작용·순응도 평가와 유지기간 결정에 도움이 되는 ‘환자 두통 일기’ 작성도 강력 권고했다. 두통 일기는 두통의 양상과 치료제 복용 등을 기록해 치료 효과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학회는 환자와 의료진의 편의를 위해 ‘두통 일기 앱’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편두통 예방치료 약물 중 강한 권고 대상으로는 프로프라놀롤, 토피라메이트, 디발프로엑스나트륨 제제를 제시했다.

조수진 대한두통학회 부회장(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은 “편두통은 오랜 기간 심한 통증이 반복되는 뇌의 질환이므로 통증 발생 후 복용하는 급성기 치료 못지않게 예방치료가 중요하다”며 “임상에서 새 지침이 적극 활용돼 환자의 삶의 질 개선 효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편두통 유병률 17%·진단율 34% 수준

환자 31% “결근·결석·가사 못한 경험”

한편 편두통으로 우리나라 성인 중 학교·회사에 결석·결근하는 사회활동 제약이 10년 새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통학회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인구를 지역별·연령별·성별 분포에 비례해 표본조사( 2009년 1,507명, 2018년 2,501명)한 ‘편두통 유병 현황과 장애도’를 비교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편두통 유병률은 16.6%로 2009년(17.1%)과 별 차이가 없었다. 국내 편두통 유병자는 830만명으로 추산됐다. 편두통 환자 중 의사의 진단을 받은 비율은 같은 기간 30.8%에서 33.6%로 증가했다. 편두통으로 결근·결석을 하거나 가사(살림살이)를 못한 경험이 있는 환자는 12.1%에서 31.2%로 2.5배, 학업·직장 업무·가사에서 50% 이상의 능률 저하를 느껴본 환자는 26.4%에서 44.8%로 1.7배 증가했다.

주민경 대한두통학회 부회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은 “편두통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선정한 질병부담 2위 질환”이라며 “한창 사회생활을 하는 중년층에 많이 발생해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편두통 환자들에게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 지난해 조사에서 편두통 환자 5명 중 3명(66.4%)이 두통으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답했지만 전문 치료를 위해 병·의원을 찾은 환자는 16.6%에 그쳤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을지대 을지병원 신경과 교수)은 “과거 두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꾀병이라 치부하는 인식이 만연했던 탓에 통증이 심한 편두통 환자들도 고통을 숨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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