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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인사이드] 영·미 관계 뒤흔드는 외교문건, 누가 유출했나

■親브렉시트파 내부 소행?…러 개입 의혹도
브렉시트 부정적인 대럭 대신
대사 교체 꾀한 내부 공작 분석
英외무, 해킹 가능성 언급하며
러의 '英美 불화 노림수' 의심
트럼프 "대럭 상대 안하겠다"

[글로벌인사이드] 영·미 관계 뒤흔드는 외교문건, 누가 유출했나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 /블룸버그통신

[글로벌인사이드] 영·미 관계 뒤흔드는 외교문건, 누가 유출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룸버그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노골적으로 깎아내린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의 메모 유출 사건이 오랜 동맹인 미국과 영국 간 심각한 외교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럭 대사를 “더 이상 상대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대사 교체를 요구하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주재국 정부를 솔직하게 평가하는 것은 대사의 권리이며 그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옹호하고 나섰다. 초유의 외교문건 유출 사건이 양국의 외교관계를 위협하기 시작하자 영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영미 동맹에 흠집을 내기 위한 러시아의 농간이라는 설(說)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과 BBC 등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메모를 작성한 대럭 영국대사에 대해 “나는 그 대사를 잘 모른다. 그러나 그는 미국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더는 그와 상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만찬 행사에 대럭 대사의 초청을 전격 취소하는 등 미국 내 외교활동 배제 조치에 나서기 시작했다.

[글로벌인사이드] 영·미 관계 뒤흔드는 외교문건, 누가 유출했나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재무부 청사에서 열린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 환영 만찬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던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의 초청을 이날 전격 취소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앞서 데일리메일은 대럭 대사가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본국 외무부에 보낸 e메일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서툴다” “무능하다”고 평가하고 백악관에 대해서는 “유례없이 고장 난 상태로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 분열돼 있다”고 평가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해당 문건의 입수 경위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평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에 부정적 견해를 밝혀온 대럭 대사를 조기에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브렉시트 강경파이자 친(親)트럼프 성향의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을 차기 총리로 굳히기 위한 영국 정부 내부의 공작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CNN은 이번 유출에 차기 주미 대사로 ‘친브렉시트’ 성향 인사를 앉히려는 정치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가디언도 “대럭 대사의 임기는 올해 말 끝나지만 이번 유출로 차기 총리가 신임 주미 대사를 조기 임명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영미 동맹을 흔들려는 ‘적대국(hostile state)’ 러시아의 고의성 짙은 공격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이날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외부 세력의 해킹 가능성을 언급하며 “나는 (이번 사건이 해킹에 따른 것이라는) 증거를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매우 꼼꼼하게 유출 사건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더선은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지만 이란과 중국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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