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020000)이 식품기업 오뚜기와 손잡고 이색 협업 제품을 선보인다. 한섬의 남성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옴므’가 오뚜기 CI(기업 이미지)와 영문명을 넣은 한정판 의류를 내놓는 한편 오뚜기는 대표 제품인 ‘3분 시리즈’를 프리미엄 라인으로 선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오뚜기와 손잡고 한정판 의류 9종을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에서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오뚜기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이는 한정판 제품은 티셔츠 7종과 셔츠 2종 등 총 9종이다. 한섬은 이들 제품에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오뚜기의 CI(기업 이미지)와 영문명 ‘OTTOGI’는 물론 ‘3분 짜장’ ‘3분 카레’ ‘토마토 케챂’ 등 오뚜기 대표 제품을 디자인 소재로 활용했다.
티셔츠 5종은 ‘스페셜 패키지’로 구성했다. 티셔츠 한 장과 오뚜기가 제작한 한정판 제품 2종(3분 짜장옴므 1개, 3분 카레옴므 1개)이 들어간다. 티셔츠 한 장의 가격은 6만9,000원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20만원 가량의 기존 시스템옴므 티셔츠 가격보다 60~70% 낮췄다.
이와 함께 오뚜기의 영문명을 ‘빅로고’ 형태로 부각한 티셔츠 2종(각 11만5,000원)과 오뚜기 제품(와사비 마요네스, 토마토 케챂)을 각각 활용해 디자인한 ‘반소매 셔츠(17만5,000원)’ ‘긴소매 셔츠(21만5,000원)’도 한정 판매한다.
오뚜기는 기존 3분 짜장과 3분 카레를 각각 ‘3분 짜장옴므’와 ‘3분 카레옴므’로 한정 출시한다. 기존 제품보다 자극적인 매운 맛이 특징이다. 3분 짜장옴므에는 트러플(송로버섯) 향을 첨가했고 카레옴므에는 크림을 넣었다. 판매가격은 각각 2,500원으로 기존 제품 가격(1,600원)보다 1.5배 비싸다. 이번 한정판 제품은 한섬이 디자인했다. 프리미엄 제품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패키지 바탕색은 오뚜기 3분 시리즈의 노란색 대신 검은색을 사용했다. 조리 예시 사진을 빼고 흰색으로 상품명만 표기한 것도 특징적이다.
한섬이 유명 아티스트가 아닌 일반 기업과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은정 한섬 트렌디사업부장은 “고가의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대중적인 고객을 타깃으로 한 식품업계와의 협업을 진행하는 것은 자칫 기존 마니아 고객층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지만 재미와 개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 고객층을 늘리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했다”며 “젊고 자유로운 이미지를 내세우는 시스템옴므와 젊은 층으로부터 ‘갓뚜기(God+오뚜기)’로 불리는 오뚜기의 만남이 밀레니얼 세대에게 신선함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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