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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앤디 워홀은 저장강박증이었다]링컨·아인슈타인은 어떻게 정신장애와 싸웠나

■클로디아 캘브 지음, 모멘토 펴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좀 별난 아이,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 정도로 봐넘겨 오다 이제 ‘혹시 우리 아이도’ 하는 걱정을 해보진 않았는지.

신간 ‘앤디 워홀은 저장강박증이었다’는 부제목 ‘역사를 만든 인물들의 정신장애’에서 보이듯 여러 분야의 유명인들이 가졌던 정신적 문제점과 이를 극복한 성공 사례들을 소개한다. 하지만 과학 분야 전문 여성 저널리스트인 저자의 분석을 따라 읽어내려가다 보면 우리 자신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시각예술 전반에서 현대 팝아트의 선구자로 불리는 앤디 워홀은 무엇 하나 버리지 못했다. ‘610개의 타임캡슐’로 알려진 박스들은 그가 1974년부터 집안에 채우기 시작한 물건들을 작업실을 이전하는 동안 담아둔 보관함이었다. 30만 개의 물건 중에는 고가의 수집품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오래된 우표, 점심식사 영수증, 다 쓴 건전지, 심지어 껌 포장지와 먹다 버린 피자의 테두리 등 허섭스레기였다. 워홀은 그의 저서에서 “원치 않은 물건이라도 그걸 버리는 건 내 양심이 용납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저자는 ‘어린 시절 대공황 시대에 거친 거리에서 자라며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워홀은 자기 물건들과 밀접하게 결부돼 있다고 느꼈을 것’이라는 임상심리학자의 분석을 곁들인다.



책은 워홀을 비롯한 역사적 인물 12명의 정신장애에 대해 차례로 살펴본다. 영화배우 메릴린 먼로(경계성 인격장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우울장애), 다이애나 세자빈(신경성 폭식증),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사회관계 발달 장애인 아스퍼거 증후군) 등이다.

책은 주요 정신장애들에 대한 입문서 역할도 한다. 자신 또는 배우자와 자녀에 대해 은연중에 가질 수 있는 정신건강 측면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저자는 “각기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이 매력적인 인물들에 대해 잘 알게 되면 우리는 인간의 경험과 행동의 깊이를 더 이해할 수 있고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더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1만5,000원.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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