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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유럽사수"…BMW·르노 출신 영업통 영입

올해 中서 8% 성장 예상했지만

판매량 전년比 25% 줄며 빨간불

유럽 시장서 판매 더 끌어올려

글로벌 판매 목표치 달성 '야심'

英·佛법인에 외부 인사 배치





현대자동차가 유럽 법인에 잇따라 전략통을 배치하며 시장 판매 확대에 나섰다. 예상과 달리 올해 중국 시장이 더 큰 부진에 빠지자 또 다른 주요시장인 유럽 시장을 수성해 전 세계 판매량을 채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형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노하우를 쌓아 판이 커지는 전 세계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영국법인 영업·마케팅 임원으로 BMW 출신 롭 턴불을, 프랑스법인은 혼다 출신 로랑 하마드를 임명했다. 두 임원은 모두 영국과 프랑스 시장에서 영업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롭은 지난 2000년부터 BMW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미니 브랜드의 판매 총괄을 맡은 영업 베테랑이다. 로랑 하마드 역시 25년 넘게 유럽에서 영업한 인재로 르노에 입사에 혼다와 마쓰다에서 높은 영업력을 보인 인재다. 현대차는 “모두 유럽 지역 영업·마케팅 전략통으로 현지 시장 판매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영국과 프랑스 법인에 외부 영업통 인사를 영입해 배치한 것은 올해 유럽 시장 수성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2% 늘어난 469만대 판매라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지난달까지 174만여대를 팔아 전년에 비해 4.4% 판매대수가 줄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가 올해 전 세계에 본격적으로 미치며 현대차가 예상한 것보다 더 주요 시장의 경기를 끌어내리고 있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곳은 미중 무역분쟁의 당사국인 중국이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8.8% 늘어난 86만대를 팔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지난달까지 21만7,136대를 팔아 전년에 비해 25% 이상 판매량이 줄었다. 심지어 5월에는 판매대수가 3만6,035대로 40%나 급감했다. 중국 시장에서 상품성 개선 모델과 친환경 모델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경기 부진과 현지 브랜드의 약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제2의 중국 시장으로 집중했던 인도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에서 지난해보다 5.5% 많은 58만대를 파는 계획을 세웠지만 올 5월까지 35만여대를 팔아 전년에 비해 4.6% 감소했다.



주요 시장 가운데 중국과 인도가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면서 현대차가 믿을 곳은 한국과 미국·유럽만 남았다. 이 가운데 한국(9.6%)과 미국(2.3%)은 신차 효과를 보며 선방하고 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가 한국과 미국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 두 시장은 하반기 제네시스 브랜드의 출시도 예정돼 목표 이상의 성적이 가능하다.

유럽 차 시장은 올해 5월까지 2%가량 수요가 줄었다. 이에 닛산(-23.7%)과 혼다(-14.7%). 포드(-8.3%) 등이 판매량에서 혼쭐이 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합치면 올해 판매량이 약 45만7,000여대로 0.2% 늘어 시장 대비 선방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만 떼고 보면 23만6,000여대로 전년 대비 1.1% 줄었다. 업계는 현대차가 올 4·4분기 유럽 시장에 소형 베뉴(SUV)와 i10(G해치백) 등 신차를 내놓으며 판매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BMW 미니와 르노·혼다 출신의 영업통을 배치하는 것도 이 같은 현대차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이 흐름이 글로벌 시장까지 연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가 소형 라인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형 SUV가 주목받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소형 시장이 커지는 추세”라며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 3선 이상 도시와 인도, 동남아 신흥국 모두 소형을 선호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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