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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南, 북미관계 참견말라"...김정은, 트럼프와 담판 노리나

金 '톱다운 해법' 강력 의지

"대화하려면 美 셈법 바꿔라"

방한 비건 北과 접촉할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찾은 지난해 9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대형모니터에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문 서명식을 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북한이 27일 강경한 논조의 외무성 담화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역할에 선을 그으며 통미봉남 전략을 노골화했다. 이는 북미 협상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 간 톱다운 방식만을 원한다는 김 위원장의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가 미국에 연락할 것이 있으면 조·미(북미) 사이에 이미 전부터 가동되고 있는 연락통로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라며 “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마주앉아 하게 되는 것인 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국장은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며 조·미 적대 관계의 발생 근원으로 보아도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날 대북 협상을 주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 이어 이날 북미 대화와 관련, 사실상 문 대통령의 개입마저 거부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외교적 성과를 내려는 북한의 전통적인 벼랑 끝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서울경제신문펠로(자문단)인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측은 트럼프만 잡으면 뭔가 이뤄진다는 착각을 하는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협상 관련자들을 분리하려는 술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권 국장은 “조·미 대화가 열리자면 미국이 올바른 셈법을 가지고 나와야 하며 그 시한부는 연말까지”라며 미국과 대화 용의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이날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대화파로 분류되는 비건 대표가 방한을 앞두고 지난 19일 북미 협상과 관련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와 접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만큼 실무협상이 단시일 내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실제 정부 관계자는 비건 대표와 북한 인사의 접촉과 관련 “현재까지 논의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이호재기자 201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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