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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당 10분만…'트럼프 대항마' 선명성 경쟁

美민주당 대선후보 첫 TV토론

워런 등 10명 발언권 확보 진땀

토론 2시간 그쳐 분위기 어수선

미국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첫 TV토론이 열린 26일(현지시간) 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에이드리언 아시트 센터에서 엘리자베스 워런(오른쪽 두번째) 상원의원과 베토 오로크(오른쪽) 전 하원의원 등이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마이애미=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들의 첫 TV토론은 예상대로 ‘트럼프 때리기’의 장이었다. 2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TV토론에 참가한 10명의 후보들은 발언시간 확보에 사활을 걸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로서 자신이 최적격임을 강조했다. TV토론은 민주당에서 대선 출사표를 던진 21명을 이틀간 두 팀으로 나눠 편성했지만 후보당 주어진 시간은 10분에 불과해 발언권 확보 전쟁이 치열했다.

지지율이 낮은 군소후보들이 많았던 이날 첫 토론에서 ‘트럼프 저격수’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공화당 주도의 사적 건강보험을 폐지하고 정부 주도의 건강보험으로 개혁하겠다며 선명성을 내세웠다. 그는 또 트럼프 정부와 경제에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대기업들에 대해 각을 세웠다.

코리 부커 상원의원도 “미국 경제가 부자들을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이날 토론에 참가한 민주당 주자들은 너나없이 노동자와 영세 자영업자에게 혜택이 더 돌아가는 정책들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경제와 건강보험에서 워런과 비슷한 주장을 폈지만 ‘젊은 피’로 인기가 높은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은 민영보험을 유지하면서 건강보험 제도를 개혁해나가는 해법을 제시했다.

이민·대이란정책 등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며 존재감을 부각하려 애썼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미국의 외교정책이 오전5시에 목욕가운을 입은 채로 정해져서는 안 된다”며 새벽에 트윗으로 중요한 결정을 알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았다.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도 “백악관이 매우 위험한 안보상황을 만들었다”며 미국인을 최우선에 두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10명이나 되는 후보들이 경제·복지·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책을 알리기에는 2시간의 토론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중반부터는 발언권 쟁탈전이 가열되며 토론장이 순식간에 어수선해졌다. 각 질문에 후보당 60초의 답변시간과 30초의 보충발언 기회만 주어지는 등 각 후보의 발언시간이 총 10분 정도로 제한되는 상황에서 예견된 혼란이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첫 TV토론을 지켜본 후 “지루하다”고 트윗을 남겼으며 토론이 중반쯤 음향 문제로 잠시 중단되자 평소 관계가 나쁜 NBC방송을 향해 “끔찍한 고장이라니 부끄러운 줄 알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9시(동부시간 기준)부터 NBC방송 주최로 대선후보 TV토론회의 막이 오르면서 민주당은 내년 11월3일 대선을 향한 1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민주당에서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뒤를 잇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 10명은 27일 TV토론에 나선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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