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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염증에 취약…꼼꼼한 양치질·스케일링 필수

시술받은 30% '임플란트 주위염' 겪어

매년 X선 검사로 잇몸 확인·스케일링을

틀니, 식후 전용 치약으로 칫솔질하고

취침 전 세정액 담갔다가 찬물에 보관

권긍록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가 틀니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경희의료원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 중 하나가 치아 건강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과반, 40세 이상 연령층의 90%가량은 잇몸이나 잇몸뼈 주변에 염증이 있다. 잇몸병이나 충치 등이 심해 치아를 뽑았다면 틀니를 맞춰 끼우거나 잇몸뼈에 임플란트(인공치아)를 심는 치료를 하게 된다. 빠진 치아의 위치와 개수, 잇몸뼈의 상태, 비용 등을 고려해 틀니·임플란트 중 적절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하루 3~4회 양치질이 건강한 치아 관리의 기본이듯이 ‘제2의 치아’인 임플란트·틀니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오는 7월1일 ‘틀니의 날’을 앞두고 임플란트·틀니에 대한 주의사항과 올바른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임플란트 주변엔 신경 없어 염증 생겨도 못 느껴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형태가 비슷하고 튼튼하며 관리가 쉽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잘 자리 잡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주위에 염증이 생겨 재시술을 받아야 한다.

치과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나사 형태의 인공 치아뿌리를 심고 그 위에 흰 인공치아(크라운)를 씌우기 때문에 씹는 능력이 좋은 편이다. 잇몸뼈가 부실한 경우 자신의 뼈나 인공 뼈를 이식해 뼈의 양을 늘린 후 시술하므로 3~6개월가량 걸린다. 인접 치아의 잇몸이나 잇몸뼈에 염증이 있으면 임플란트가 잇몸뼈와 잘 붙거나 잇몸뼈가 생기는 것을 방해하므로 염증 치료가 먼저다. 흡연·당뇨병은 입안을 마르게 하고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충치·잇몸병에 취약해지고 임플란트 주변으로 잇몸뼈가 자라나는 것을 방해해 시술 실패율을 높인다.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와 달리 잇몸뼈를 보호하는 치주인대 같은 조직도, 신경도 없다. 그래서 임플란트 주변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세균이 번식해 잇몸 염증(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기기 쉽고 염증이 생겨도 통증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기존에 염증이 있던 사람일수록 임플란트 주위염이 더 쉽게 생기고 진행속도도 빠르다. 심하면 잇몸뼈까지 녹아내려 임플란트가 흔들려 재시술을 해야 한다.

권긍록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사람의 30%가량이 임플란트 주위염을 겪는다”며 “치태·치석이 생기지 않도록 칫솔과 치실을 꼼꼼하게 사용하고 1년에 한 번은 엑스선 검사와 스케일링을 통해 임플란트 주변 잇몸뼈 등의 상태를 점검하고 치석·치태 제거, 염증 치료를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은 치아가 없을 때 사용하는 완전 틀니. 오래 쓰려면 식사 뒤 빼서 연마제가 들어 있지 않은 전용 치약과 칫솔로, 잠을 자기 전에는 세정액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칫솔로 닦은 후 찬물에 담가 보관한다. /사진제공=유디치과


◇틀니 후 만족스러운 식사에 6~8주 이상 걸려

틀니는 빠진 치아가 많거나 치아가 남지 않은 경우, 고령이고 잇몸뼈가 많이 상해 임플란트를 하기 어려운 경우 하게 된다. 임플란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치과에서 잇몸 모양의 본을 뜨고 1~2주일쯤 지나면 사용할 수 있다.



남은 치아가 없다면 완전 틀니를 하는데 음식을 씹는 능력이 자연 치아의 20% 정도에 그친다. 치아가 몇 개 안 남았거나 연달아 3개 이상 빠졌다면 대개 부분 틀니를 한다. 남은 치아가 지지대 역할을 해줘 완전 틀니보다는 고정이 잘 되지만 남은 치아에 부담을 준다. 치아가 2~3개 미만으로 적게 빠졌다면 앞니의 경우 대개 자연스러워 보이는 브리지를 한다. 주변 치아와 연결돼 환자가 빼거나 끼울 수 없다.

치아는 잇몸뼈의 지지를 받지만 틀니는 잇몸의 지지만 받기 때문에 음식물을 씹는 저작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틀니의 두께·부피감, 아래 잇몸의 움직임이 커 씹는 느낌이 다르고 초기에는 이물감·구역질·발음이상 등이 생길 수 있다.

틀니를 내 몸처럼 사용하려면 초기에 치과에서 2~3회 조정을 받아야 한다. 틀니로 만족스럽게 식사하는 것을 배우는 데 최소 6~8주가 걸린다. 초기에는 음식물을 잘게 썰어 어금니 위주로 식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빠른 적응에 도움이 된다. 시간이 지나 잇몸이 줄어들거나 변형돼 불편해지면 치과를 방문해 원인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게 좋다. 치아가 빠지면 잇몸뼈와 잇몸이 점점 흡수·퇴축돼 틀니가 점점 헐거워지고 음식물이 끼며 잇몸이 아플 수 있다.



◇틀니, 뜨거운 물 소독·공기 중 보관하면 수명 단축

틀니를 매일 깨끗하게 씻지 않으면 틀니와 입안의 청결이 유지되지 않아 구취가 나거나 구내염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식사 후 칫솔질과 취침 전 세정으로 잘 관리해야 오래 쓸 수 있다. 식사 후에는 틀니를 빼서 전용 치약이나 연마제를 쓰지 않은 주방세제를 사용해 칫솔질을 해준다. 연마제가 들어 있는 치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틀니가 빨리 마모된다.

취침 전에는 하루 한 번, 세정제 한 알을 녹인 미지근한 물 200㎖에 5분간 담갔다가 칫솔로 표면을 닦으면서 흐르는 찬물에 헹궈준다. 세정제는 틀니에 있는 얼룩이나 플라크, 입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을 제거해준다. 소독한다고 뜨거운 물에 담그면 틀니의 주된 소재인 합성수지(아크릴릭 레진)가 변형돼 수명이 단축되므로 피해야 한다.

취침 전에는 틀니를 빼 찬물에 담가둔다. 끼고 자면 잇몸에 세균성 질환이나 염증이 생길 위험이 커지고 틀니에 눌렸던 잇몸 조직이 쉬지 못해 더 빨리 내려앉는다. 보관할 때 공기 중에 그대로 두면 건조해져 변형이 일어난다. 백장현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는 “틀니를 오래 사용해 헐거워진 경우 치과에서 잇몸에 맞게 조정하거나 틀니를 보강하는 게 좋다”며 “틀니도 마모·변형·파손되기 때문에 정기 검사를 통해 문제점을 빨리 발견해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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