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다음달 17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공개증언을 하기로 해 워싱턴 정가에 일대 파란이 예고됐다. 지난 22개월간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해온 뮬러의 의회 증언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론에 다시 불을 붙일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하원의 제리 내들러 법사위원장과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뮬러 특검이 4월 발표된 수사 결과 보고서와 관련해 법사위와 정보위에서 각각 증언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미국인들은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과 트럼프 캠프가 이를 수용하고 이용했는지 여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 등에 대해 특검팀이 무엇을 조사하고 발견했는지를 특검으로부터 직접 듣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뮬러 특검은 지난달 발표한 러시아 스캔들 의혹 수사에 대한 성명 이상으로 의회에서 증언하는 것을 주저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민주당 소속의 두 위원장은 두 달 이상의 협상과 설득 끝에 그를 증언대로 불러내는 데 성공했다. 두 위원장은 뮬러 특검에게 발부한 소환장에서 “의회 증언을 꺼리는 이유를 이해하지만 미국 국민은 당신의 조사와 결론에 대해 당신으로부터 직접 들을 자격이 있다”며 의회 증언을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청문회는 미 전역에 생방송될 것”이라며 “하원 법사위와 정보위가 트럼프의 대통령직 유지와 탄핵 가능성을 둘러싼 정치지형 재편은 물론 미국인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꼭 봐야 하는 청문회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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