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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타워 부동산펀드' 공모 흥행 저조…고민 깊은 KB운용

급한 매각일정에 건물은 싸게 샀지만

사전 마케팅 부족으로 대거 미달

1,120억원 중 52억원만 모집

KB증권 등 총액인수로 딜클로징 후

재간접펀드 조성 등 다각도 검토





서울 종로의 랜드마크인 종로타워(사진)에 투자하는 부동산 공모펀드가 자금모집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KB자산운용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24~25일 이틀간 총 52억원만 모집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목표 금액인 1,12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금액이다. 빌딩의 뛰어난 입지와 인지도를 고려하면 예상외로 저조한 성적이다. 최근 들어 국내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빌딩에 투자하는 해외의 부동산 공모펀드들이 완판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도심의 노른자위 입지에 들어선 건물에 대한 투자 열기가 저조했다는 점도 의외다.

수익률 상으로도 국내 유망 오피스에 투자하는 타 금융상품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KB자산운용이 제시한 수익률은 5% 선이었다. 최근 판교 오피스 빌딩 등에 투자하는 신한알파리츠는 주가가 오르면서 배당 수익률이 4% 초반까지 떨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결과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워낙 청약일정이 촉박해 개인 투자자는 물론이고 판매 직원들에게 조차 제대로 마케팅을 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는 종로타워의 매각 측이 속전속결로 딜클로징을 원했기 때문이다. 매각자는 당초 JR투자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상을 벌였으나 이달 들어 결렬되면서 다시 입찰을 진행했다. KB자산운용이 1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매각자가 제시한 잔금 납입 시기인 26일까지 공모를 마무리하려다 보니 시간이 워낙 빠듯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공모 상품을 판매하려면 한 달 정도의 사전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이번에는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어,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촉박한 매각 일정 덕에 건물 가격이 기존보다 낮춰진 점은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 됐다. KB자산운용의 인수가격은 총 4,637억원으로 3.3㎡당 2,525만원이었다. 이는 기존 JR투자운용이 제시했던 약 2,700만원 선보다 낮다. 또 인근에 위치한 센트로폴리스(3.3㎡당 2,800만원)이나 남산스테이트타워(3.3㎡2,912만원)에 비해 평당 거래 가격이 떨어졌다. 결국, 촉박했던 매각 일정이 매각가를 낮추는 ‘약’이 되기도, 마케팅 시간이 부족한 ‘독’이 되기도 했던 셈이다.



관건은 미매각된 금액을 어떻게 처리할지 여부다. 우선 빌딩 매매가격에서 대출을 제외한 자본금 1,770억원 중 650억원은 KB자산운용의 블라인드 펀드 등에서 투자가 완료됐고, 공모금액 1,120억원중 미달된 잔액 1,068억원 중 약 400억원은 대출기관들이 출자할 예정이며 약 600억원은 KB증권이 총액인수를 한다.

KB자산운용은 KB증권등이 잔액인수한 금액에 대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에게 매각하거나 공모 재간접 펀드를 조성해 재판매 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고려하고 하고 있다. 다만 공모 재간접 펀드에 담기 위해서는 한개 펀드가 재간접펀드의 50%를 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펀드 설정 등에 시일에 소요될 전망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정에 쫒기다보니 마케팅을 제대로 못해 좋은 투자물건임에도 공모에 성공하지 못해 크게 아쉽다”며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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