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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문 '강산무진도'·조선 천문시계 '혼개통헌의' 보물 됐다

문화재청, 10건 지정

해시계와 별시계 겸한 '혼개통헌의'는 동아시아 유일

해시계와 별시계를 통합한 조선의 천문관측기구로 보물 제2032호로 지정된 ‘혼개통헌의’. /사진제공=문화재청




이인문(1745~1821)은 왕실 산하 도화서에 38년이나 몸담은 뛰어난 화원이다. 김홍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름을 날렸고 북경 연행(燕行)을 세 번이나 다녀왔다. 그가 그린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는 총 길이가 8.5m에 달하는 긴 두루마리 형식의 그림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대자연의 경관에 풍속적 요소를 현실감 있게 더해 보여준다.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광활한 산수 표현과 정교한 세부 묘사가 조화를 이룬 수작이라 뛰어난 감식안을 가진 추사 김정희가 소장했던 작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이인문의 ‘강산무진도’가 보물 제2029호로 지정됐다. 이인문의 그림이 보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물 제2029호로 지정된 이인문의 ‘강산무진도’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청은 26일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를 포함한 유물 10건을 보물로 지정, 발표했다.

보물 제2025호로 지정된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는 1740년(영조 16년)에 ‘영산회상도’ ‘아미타불도’ 등과 함께 조성돼 대둔사에 봉안된 작품이지만 유일하게 현존하는 불화다. 18세기 경북지역에서만 집중적으로 발견되는 약병을 든 천장보살이 등장한다. 보물 제2026호로 지정된 ‘김천 직지사 괘불도’는 1803년(순조 3년)에 제작된 초대형 의례용 걸이식 불화다. 현존하는 19세기 괘불 중 시기가 가장 빠르고 제일 크다.

보물 제2032호 ‘혼개통헌의(渾蓋通憲儀)’는 해시계와 별시계를 하나의 원판형 기구에 통합해 표현한 천문관측 도구로, 동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제작이 확인된 귀한 유물이다. 중국을 통해 전래된 서양의 천문시계인 아스트롤라베(Astrolabe)를 실학자 유금(1741~1788)이 우리식으로 해석해 1787년에 만들었다. 일제강점기던 1930년대 일본인 토기야(磨谷)가 대구에서 구입해 일본으로 반출했으나 2007년 고(故) 전상운 교수의 노력으로 국내에 환수됐다.



혼개통헌의로 견우별을 측정한 사례. /사진제공=문화재청


보물 제2025호로 지정된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 /사진제공=문화재청


고려와 조선 전환기의 금속활자 인쇄술도 연구할 수 있는 고려 말 문인 도은 이숭인(1347~1392)의 문집 중 일부인 ‘도은선생시집 권1·2’, 납이 든 잿물로 유약을 만들어 제작한 8세기 통일신라의 ‘도기 연유인화문 항아리(陶器 鉛釉印花文 壺)’, 고려시대의 특징이 뚜렷한 ‘고창 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 등도 보물로 지정됐다.

보물 제2028호로 지정된 도기 연유인화문 항아리. /사진제공=문화재청


지난 2003년 출토된 기원전 2세기 청동기 제작 유물인 ‘완주 갈동 출토 동검동과 거푸집 일괄’, 완성도 높은 청동제 거울인 ‘완주 갈동 출토 정문경 일괄’ 등도 출토지가 분명하고 제작시기가 확인되는 점이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이름을 올렸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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