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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협상' 평행선에 한국당 고립무원...기로 놓인 黃·羅

나경원 "넓은마음으로 다시 논의"

이인영 "합의문대로...수용 불가"

黃 잇단 구설수·羅 리더십 상처

투톱 흔들리며 지지율 발목 우려

2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69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란히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회 정상화 합의안의 의총 추인 불발과 외국인 노동자 임금 차별, 아들 스펙 발언 등 내우외환에 빠지면서 자유한국당 황교안·나경원 투톱 체제가 크게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최근 발언으로 역풍을 맞으며 구설수에 휩싸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80일 만에 합의한 국회 정상화 방안이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추인이 불발되는 등 2시간 만에 휴지 조각이 되면서 ‘리더십’에 손상을 입었다. 특히 국회 정상화 재협상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한국당 투톱 체제는 민생을 외면한 채 명분 없는 투쟁에 매달리고 있다는 국회 안팎의 비판에도 직면한 상황이다.

황 대표는 2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69주년 행사 참여 이후 현재 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기회가 되면 말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정치 상황을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나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이버안보 이대로 좋은가’ 정책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넓은 마음으로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리더십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당내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는 최근 한국당 투톱인 황교안·나경원 체제가 겪고 있는 위기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황 대표의 경우 지난 19일 부산 지역 기업인들과 한 조찬간담회에서 “외국인에게 산술적으로 똑같이 임금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게다가 20일 숙명여대 특강에서 ‘아들이 학점은 3점이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지만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채용 비리 논란에 휩싸였다. 나 원내대표는 24일 국회 정상화 합의안을 의원총회에서 추인받으려다가 오히려 한국당 의원들의 격한 비판에 직면했다. 황교안·나경원 투톱 체제가 외부에서는 발언 논란으로 또 내부에서는 의원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위기에 빠진 셈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사이버안보 365 정책토론회’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구나 국회 정상화 재협상 등 해결도 쉽지 않아 투톱 체제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반쪽 국회’ 장기화 등 여파로 당 지지율 상승을 견인해야 할 투톱이 오히려 지지율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회의에서 재협상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복수의 한국당 관계자는 “과거에는 의원총회 추인 거부는 곧 재신임으로 가는 게 관례였다”면서도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가 합의안 강행 의사를 보이지 않으면서 재신임을 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지는 않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 “추인 불발은 그동안 황교안·나경원 체제에 대한 내부 불만이 표출된 것이기는 하나 당장 리더십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현 상황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투톱 체제 교체 등까지 거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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