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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7일의 기다림…리비, 마흔 앞두고 다시 우승컵

■ PGA 트래블러스챔피언십 최종

루키시즌 제패 후 11년 만에 정상

브래들리·서처 2위..이경훈 13위

체즈 리비가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한 뒤 갤러리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크롬웰=AP연합뉴스




“긴 나날이었고 부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것을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11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체즈 리비(38·미국)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골프 인생 2라운드는 30대 후반에 찾아온 듯하다.

리비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하일랜즈TPC(파70·6,841야드)에서 열린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72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키건 브래들리, 잭 서처(이상 미국·13언더파)를 4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29만6,000달러(약 15억원).



‘기다림의 미학’을 보여준 3,977일, 250개 대회만의 우승이었다. 리비는 PGA 투어 루키 시즌이던 지난 2008년 캐나다 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앞서 그는 2001년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전국대회 US퍼블릭링크스 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듬해 마스터스에 출전하고 애리조나 주립대 골프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두 번째 우승까지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릴 줄은 아무도 몰랐다. 슬럼프에 손목 등 부상도 만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리비는 2017년부터 두 시즌 동안 열한 차례 톱10에 입상하며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올해 1월 소니 오픈에서 공동 3위, 2월 피닉스 오픈 공동 4위, 지난주 US 오픈 공동 3위로 선전을 이어가 마침내 정상을 다시 밟았다.

결과는 4타 차지만 모처럼의 우승도 쉽지 않았다. 전날 3라운드에서 7타를 줄인 덕에 6타 차 선두로 출발했으나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4번홀(파4)과 8번홀(파3)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꾸며 제자리걸음을 한 사이 브래들리가 16번홀까지 5타를 줄여 1타 차로 쫓겼다. 그러나 17번홀(파4)에서 승부의 추가 리비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브래들리가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고 3퍼트를 보태 더블보기를 범한 반면 이전까지 파 행진에 그치던 리비는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단숨에 4타 차로 달아났다. 리비는 “버디 퍼트가 번번이 들어가지 않아도 기다렸다”면서 “(우승이 없던 11년 동안) 인내심과 함께 인생과 골프에 대한 좋은 관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경훈(28·CJ대한통운)은 2타를 줄여 9언더파 공동 13위에 올랐다. 마지막 홀 보기가 없었다면 공동 8위로 시즌 세 번째 톱10을 기록할 수 있었다. US 오픈에서 준우승한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1타를 잃고 이븐파 공동 57위로 마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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