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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WTO 회의서 中 네트워크 안전법 등 문제제기··“국내 기업 수출애로 해소 추진”

스위스 제네바서 ‘규제 개선’ 합의 이끌어내

17~21일 열려

EU, 식기세척기 에너지효율규제 “라벨 일원화”

올해 제2차 WTO TBT 위원회 협의 성과 중 일부




정부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무역기구(WTO) 무역기술장벽(TBT) 위원회에서 나라별 무역상 장애요소에 대해 공식 이의를 제기해 규제개선 합의를 이끌어 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TBT 위원회에 참석해 우리 기업의 수출 애로 방안을 협의했다고 23일 밝혔다.

TBT란 국가 간 서로 상이한 기술규정, 표준, 시험인증절차 등을 적용함으로써 상품의 자유로운 이동을 저해하는 무역상 장애요소를 의미한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품질·안전인증, 에너지 효율 등 해외 기술규제 총 28건에 대해 12개국 규제 당국자들과 양자협의 시행했다. 이 가운데 7건에 사안에 대해서는 미국과 일본 등 입장이 동일한 국가들과 다자회의를 통해 공식안건(STC)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STC는 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안 중 시급성이 있거나 해결에 여러 국가의 공조가 필요한 사안으로 각 회원국이 WTO TBT 위원회에 공식 이의를 제기하는 안건이다.

해외 규제 당사국들과 다·양자 간 협의를 시행한 결과, 우리 정부 대표단은 중국·유럽연합(EU)·중동·중남미 등 7개국 12개건에 대해 규제개선 또는 시행유예 등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 식약처 본부 건물/서울경제DB


우선 중국은 그간 지속해서 제기한 사이버보안 및 수입식품분야 규제에 대해 우리 측 입장을 반영해 개선하기로 했다. 네트워크 안전법과 관련해서 IT제품 및 서비스 공급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기밀유출 방지 문구’를 규정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 규제대상이 되는 핵심 IT인프라사업자 범위를 명확히 하고, 개인정보 및 중요 데이터의 국외반출 평가절차 등에 대해서도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의견을 반영하여 세부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모든 수입식품에, 수출 때마다 수출국 정부증명서 발급의무화 규정의 시행을 연기하고 국제기준에 맞게 개선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규제당국의 이번 공식 약속으로 그간 우려됐던 기업의 영업비밀 유출, 규제대상 모호성, 처리절차 불확실성에 대한 애로가 상당히 해소되고 식품수출 시 과도한 불편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U의 경우 에너지효율 라벨표기를 일원화하고 기재사항을 간소화했다. 그동안 식기세척기에 대해 적용되고 있는 유통채널별(인터넷판매, 광고홍보물) 상이한 라벨 표기방식을 통합하기로 했다. 또 제품정보설명서상 의무 기재사항 중 내용을 확정하기 불분명한 항목에 대한 기재의무를 철회하기로 해 기업책임과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과 분쟁 위험을 해소했다.

아울러 중남미, 중동 국가들은 해외 시험성적서를 상호인정하거나 시험·인증 인프라 완비 시점까지 시행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는 최근 들어 에너지효율규제 도입에 속도를 내는 추세라고 정부는 전했다.

페루의 경우 가전제품의 에너지효율규제 시행일을 핵심 인프라인 시험소의 지정시점 이후로 연기하기로 하고, 세탁기 온도시험 및 사후관리 기준을 명확히 하여 인증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시간을 확보했다. 코스타리카는 냉장고 에너지효율 관련, 멕시코 시험성적서를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의 남미시장 인증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ㄴ걸프지역표준화기구(GSO) 회원국은 유해물질 사용제한(RoHS) 규제대상 범위에 도로주행용이 아닌 차량인 건설장비는 적용제외하기로 해 불필요한 인증부담을 해소했다. 쿠웨이트는 에어컨 에너지효율규제 시행기준을 판매일이 아닌 통관일로 명확히 하여 통관된 재고 제품에 대한 규제 부담을 해소했다. 베트남은 타이어의 인증서 발급방식을 변경했지만, 우리 기업이 취득한 기존 시험성적서의 유효기간을 6개월 연장하기로 해 신규 시험성적서 발급을 위한 충분한 기간을 확보했다.

정부는 이번 성과가 우리 기업의 수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업체들에 회의결과를 신속히 전파하고, 미해결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업계와 함께 지속해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7월 중 수출기업, 업종별 협단체, 전문기관 등과 간담회를 개최해 이번 회의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해결 애로 해소를 위해 WTO TBT 협상 외에도 규제당사국 방문협상, 해외 규제담당자 초청행사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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