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은 “한국의 소득 분배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성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제64차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 총회에서 ‘한국 중소기업 정책과 기업가정신’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서 부회장은 기조강연에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국 중 한국이 24번째로 높은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제조업 육성 중심의 정부주도 경제정책과 낙수효과의 부재가 소득분배 악화라는 부작용을 낳았다”며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성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서 부회장은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기존의 정부주도, 개별기업 중심의 정책에서 시장주도, 중소기업 협동조합 중심의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각국 중소기업들간의 국제적 경험공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OECD가 2018년 발간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중소기업 근로자는 대기업 근로자 월 소득의 89%, 88%를 벌지만 한국의 중소기업 근로자는 대기업 근로자 월 소득의 절반 수준인 54%밖에 못 번다고 중기중앙회는 설명했다.
서 부회장은 “한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수동적인 지원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기존의 정부 정책에서 벗어나 그들을 능동적 주체로 보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규제 완화 정책 등을 통해 중소기업 성장을 위한 환경을 마련한다면 혁신을 불러일으킬 기업가정신이 꽃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ICSB는 중소기업 발전을 목적으로 1955년 미국에서 설립된 학술 연구자 중심 비영리 국제단체로 현재 19개국에 국가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매년 회원국을 순회하며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