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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만나는 '찌아찌아 한글학교'

印尼 부족 '한글쌤' 정덕영 작가

19일부터 인사동서 사진전 개최

까르야 학생이 교실 칠판에 한글을 쓰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




세계에 존재하는 언어는 7,000여 종에 달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이 중 절반 가량이 100년 내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세계 사멸언어 연구소’라는 곳에서는 2주에 하나꼴로 언어가 사라지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언어가 사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문자가 없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부톤섬 바우바우시에 살고 있는 약 7만여 찌아찌아족이 사용하는 고유어인 찌아찌아어가 그렇다. 언어를 표기할 고유 문자가 없어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지도 못하고, 머잖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한글 선생님’ 정덕영이 처음 찌아찌아족 마을에 파견돼 현지에서 직접 한글을 가르쳤다. 한글은 모든 소리를 두루 적을 수 있어 무문자 언어를 가진 부족에게 유용했다. 그간 다른 언어에 대한 한글교육이 중도 포기로 끝났지만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만은 10년 동안 꾸준히 성과를 이어왔다.

한글교사 정덕영(왼쪽)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찌아찌아부족의 학생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가 인도네시아 소수 부족인 찌아찌아족의 언어를 표기할 수 있게 한글나눔 사업을 시작한 지 10주년이 됐다. 이를 기념하는 사진전 ‘찌아찌아 마을의 한글학교’가 오는 19일부터 일주일 동안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사진작가는 정덕영이다. 그는 ‘찌아찌아 마을의 한글학교 이야기’(서해문집 펴냄)의 저자이기도 하다.

찌아찌아족 아이들의 한글공부 모습은 즐거우면서도 진지하다. 그들의 천진난만하게 뛰노는 모습은 물론 찌아찌아 마을의 따뜻한 생활상도 만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부톤 섬 곳곳에서 만나는 한글 표지판이다. 한글 벽화가 그려진 ‘한국마을’도 조성되고 학생들은 한국노래를 유창하게 부른다. 틈틈이 찍었을 이국적 풍경이 무척 가깝게 다가온다.



정 작가는 “인도네시아 현지의 한글 선생으로 낯선 환경에서 풍토병에 걸리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생활한다”면서 “학생과 주민들과의 끈끈한 우정과 특별한 경험들을 사진에 담았다”고 밝혔다.

2008년 8월 훈민정음학회는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와 한글사용 및 한글교사 양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듬해 현지 인도네시아 교사를 통한 한글교육이 시도됐고 2010년 1월에 지금의 한글교사 정덕영 선생이 현지로 파견됐다. 한글나눔 교육은 1년 만에 중단돼 정 선생이 귀국했고, 2012년 1월에 세종학당이 설립됐으나 7개월 만에 폐쇄되는 등 위기가 있었다. 2013년 10월에 민간단체 ‘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가 설립되면서 2014년 4월부터 한글나눔이 극적으로 재개됐다.

협회에 따르면 최근에는 바우바우시 외에도 바따우가 군에서도 한글교육을 요청해 찌아찌아족 한글나눔은 2개 행정구역으로 확대됐다. 현재 초등학교 3곳과 고등학교 2곳 및 고아원에서 14개 학급 430명이 한글을 배우고 있으며 현지인에 대한 한글교사 양성과정도 진행 중이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인도네시아에서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교육을 펼치고 있는 정덕영./사진제공=한국찌아찌아문화교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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