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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LIFE] 생산서 소비·폐기까지 친환경 고집…공병 100% 재활용시대 연다

■'지속가능 경영' 선언 10년 아모레퍼시픽

식물 유래 플라스틱 화장품병 쓰고

無접착제 수축필름으로 재활용 쉽게

종이완충재 사용해 비닐 94톤 줄여

용기에 남는 내용물 줄이는 기술도

공병 23만개로 만든 매장 '공병공간'

순환경제 기여·환경경영 의지 담겨

2017년 6월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문을 연 이니스프리 매장 ‘공병공간’의 외관. 이 곳의 마감재 중 70%는 이니스프리가 수거한 공병을 분쇄해 사용됐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는 아모레퍼시픽이 80년 된 한옥 두 채를 서로 터서 만든 이니스프리 매장이 있다. 지난 2017년 6월 처음 문을 연 이 매장의 이름은 ‘공병공간(空甁空間)’. 이 공간을 꾸미는 데 들어간 마감재 중 70%는 이니스프리가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수거한 총 1,460만개의 공병 가운데 23만개를 분쇄해 만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주인 고(故) 서성환 선대 회장이 1945년 창업 당시부터 강조해 온 친환경 경영의 결과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이 곳이 문 연지 2년이 지난 지금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 공병 100% 재활용’을 또 다른 경영목표로 세웠다.

◇환경·제품·고객에 대한 ‘무한책임주의’= “자연에서 온 가장 좋은 것을 고객에게 제공하며 철저한 기술과 품질을 통해 고객에게 인정받겠다는 아모레퍼시픽의 철학은 모든 물자가 부족했던 설립 당시부터 변함없는 원칙으로 지켜졌고 지속가능 경영의 원천이 됐습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10년 전 ‘지속가능경영’을 처음 선포하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지속가능경영 1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선포한 ‘2020 지속가능 경영목표’의 3대 지향점(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촉진·함께 하는 성장 구현·순환경제 기여)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4일 글로벌 환경기업인 ‘테라사이클’과 공병 재활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3년간 매년 플라스틱 공병 최소 100톤을 재활용하고 오는 2025년에는 공병 100% 전량을 제품과 집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올해 자체적으로 세운 친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적용한 신제품을 지난해보다 40% 늘려 선보일 방침이다.



◇제품 생산부터 폐기까지 빈틈없는 친환경 설계= 서경배 회장은 평소 “제품 개발을 위한 최초 발상과 연구 단계서부터 생산, 유통, 소비 및 폐기 단계에 이르기까지 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재료의 선택, 생산과 유통 방식을 연구하라”는 주문을 해왔다. 이러한 주문은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에도 반영됐다. 매일 쏟아지는 화장품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제품 패키지와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꾼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바디용품 브랜드 ‘해피바스’는 지난 1월과 3월 출시된 신제품 라인에 식물 유래 플라스틱 26.5%를 함유한 용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무색 페트병에 접착제 없이 고정되는 수축필름을 적용했다. 해당 필름에는 절취선을 만들어 고객이 손쉽게 재활용할 수 있게 했다.

제품 내부에도 신경을 썼다. 사용 후 용기에 남아 버려지는 화장품 내용물은 자원 낭비일 뿐 아니라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일리윤’과 ‘미쟝센’ 제품 일부에 ‘에어리스(Airless)’ 펌프 방식을 활용한 이중 구조 용기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내용물 잔량을 5% 이내로 감소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아예 용기 디자인을 바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제품도 있다. ‘아이오페’의 슈퍼 바이탈 크림은 바닥이 뚫린 용기 디자인을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용기 대비 약 27%(50㎖ 용기 기준)나 줄였다.



FSC 인증 지류를 사용한 화장품 용기를 포장하는 단상자./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제품 포장·매장 조명도 모두 ‘친환경’ 고민뿐= 고객이 제품을 처음 접하기 직전까지의 과정에서도 친환경을 빼놓지 않는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출시된 제품 가운데 500여개에 제품을 감싸는 단상자에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 지류를 사용했다. FSC 인증은 산림의 생물 다양성 유지 등 10가지 원칙과 56개 기준을 통과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종이에 부여되는 친환경 인증이다.

아모레퍼시픽이 택배 박스에 도입한 친환경 인증(FSC)을 받은 종이 포장재./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과대 포장으로 지적된 택배 포장도 대폭 개선했다. 소형 박스를 도입하고 비닐 에어캡 대신 FSC 인증을 받은 종이 완충재로 변경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사업장에서 본사로 배송되는 택배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그 결과 포장 비닐 사용량은 이전보다 70%나 줄어들며 총 94톤의 절감 효과를 올렸다. 올해부터는 포장용 비닐 테이프도 종이 재질로 바꿀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조명과 인테리어도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조명 설치 매뉴얼을 개정해 신규 오픈하는 모든 매장에 고효율의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전체 매장에 이를 적용했다. 종이봉투 및 쇼핑백 5개 품목에 대해서도 FSC 인증 지류를 적용한 데 이어 아리따움은 2020년까지 친환경 소재 적용 소모품이 전체 소비량의 95% 이상이 되도록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각 매장에서는 고객들의 재활용을 독려하기 위해 사용 제품의 공병을 매장으로 가져올 경우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그린 사이클’ 캠페인도 진행해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그린사이클’ 캠페인을 통해 수거된 공병으로재활용된 화분.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임직원 먼저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기 나선다= 아모레퍼시픽 용산사옥 내 오설록 카페에서는 고객이 텀블러를 소지할 경우 500원에 판매되는 차 메뉴를 무료로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의 임직원들이 친환경 캠페인에 동참하게 하기 위해서다. 사내 카페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를 없앴으며 아모레퍼시픽은 무상으로 제공됐던 페트병 생수에 환경 부담금을 최근 도입했다. 사내식당 테이크아웃 포장용기는 플라스틱에서 종이 박스로, 비닐 봉투는 종이 봉투로 교체했다. 플라스틱 숟가락과 포크도 모두 나무 소재로 대체했다. 용산 사옥도 친환경 건물을 지향한다. 국내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 중 ‘녹색건축 최우수등급’ 및 ‘에너지효율 등급 인증 1등급’을 받은 건물로 에너지 수요 예측량 대비 37.6%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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