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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창]고환율시대의 해외투자

조준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본부장




최근 언론에서 투자와 관련해 ‘금·달러화·채권’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자주 언급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세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펀드시장에서도 해외 채권, 그것도 선진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선진국 채권은 앞의 세 키워드 중 달러화와 채권, 두 가지에 해당하니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해외 투자 규모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만들고 자산을 분산하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런데 해외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에 가입하고자 하는 경우에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환 헤지(Hedge) 여부다. 환율은 국가 간 통화의 상대적 가치로 변동성이 크다. 수익률이 좋은 해외 금융상품에 투자했다 하더라도 환율 때문에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많은 상품이 환율을 사전에 고정시켜 환율변동을 없애거나 최소화하는 조치를 취하는데 이를 환 헤지라 부른다.

물론 주식형 상품과 같이 투자 대상 자체의 변동성이 큰 상품의 경우는 환 헤지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채권이나 임대수익형 부동산 등 투자 수익의 변동성이 작은 상품은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 환 헤지를 한다.



최근 일각에서는 환율이 이미 많이 오른 상태, 즉 원화가치가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한 상태여서 지금 시점에서 해외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원화 기준으로 비싸게 사는 것은 아닌가 우려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환 헤지가 이뤄진 상품의 경우에는 매수 시점의 환율과 매도 시점의 환율을 사전에 고정시켜 비싸게 샀다면 그만큼 비싸게 팔 수 있게 해준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즉 헤지가 환율에 따른 가치변동 효과를 대부분 제거하므로 투자자 입장에서 현재 환율 수준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최근 선진국 투자적격 등급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해외 채권형 펀드나 입지 조건과 건물 상태가 좋은 선진국의 프라임오피스에 투자하는 해외 부동산 펀드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 이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기에 대부분 환 헤지 전략을 활용한다. 최근의 환율변동이나 앞으로 전개될 환율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니 막연한 불안함에서 벗어나 신중한 옥석 가리기를 통해 좋은 투자 기회들을 찾아보도록 하자.

만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계속돼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달러로 투자가 가능한 예금이나 채권형 펀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런 상품이야말로 달러화와 채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그 전에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환율이라는 토끼는 맹수 못지않게 사납기 그지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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