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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경기 하강 국면의 투자 전략

최혜령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최혜령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거시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개별 회사의 주가는 거시경제의 향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주식시장을 전망할 때 거시경제 상황에 대한 예측을 시작점으로 하는 방식을 톱다운(top-down) 방식이라고 한다. 이 방식은 경기를 ‘확장-둔화-위축-회복’ 네 가지 국면으로 나눠 국면마다 주식 포트폴리오의 방향을 조정한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거시경제가 어느 시점에 와 있는지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론적으로 경기는 확장-둔화-위축-회복 국면의 순으로 순환한다고 가정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 변화를 체감하기가 쉽지 않고 경기 국면의 순서도 이론처럼 순환하지 않기 때문에 각 시점의 국면을 정량적으로 정확히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이 경기 국면을 정의하는 고유의 툴과 수치를 만드는 것도 그 때문이다.

크레디트스위스 홀트(HOLT)에서도 ‘홀트 사이클 클록(HOLT Cycle Clock)’을 통해 현재 경기가 어느 국면인지를 예측하고 국면별 효과적인 투자방식을 고민한다. 홀트 사이클 클록에 의하면 세계 경기는 지난 2년간 회복 국면을 유지하다 지난해 8월부터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약간의 타이밍의 차이는 있겠지만 시장의 대부분 경기 분석 툴 또한 이제는 위축 국면을 가리키고 있다.



그렇다면 과거 경기가 위축 국면일 때 주식시장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이 질문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는 경기 위축 상황에서는 방어적인 주식이 좋은 성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일단 경기가 위축 상태에 들어서면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 선호 현상이 나타난다. 투자자들은 대형주일수록 손실 방어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장 지수보다 변동성이 낮은 로베타(low beta) 주식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진다. 조금이라도 변동성이 낮은 주식에 투자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경기가 위축 상태로 돌아서기 전에 선호했던 싸고 주가 모멘텀이나 어닝 모멘텀이 좋은 주식을 회피하는 성향이 나타난다. 경기 후퇴와 함께 전반적인 주가 또한 향후에 더 하락할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에 단순히 싼 주식은 매력이 없고 어닝 모멘텀도 함께 꺾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이들이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돌아섰고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도 높아졌기 때문에 경기 민감도가 높은 주식이 전반적으로 다른 자산군에 비해 매력이 덜 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렸던 액티브 투자자들은 경기 하락기를 회사의 본질적 영업 체질이 좋은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시점으로 잡았던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이런 주식들은 항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회사와 좋은 주식은 다르다. 아무리 회사가 우량해도 그 회사 주식에 투자해 높은 주가 수익을 올리지 못하면 좋은 주식이 될 수 없다. 경기 하강 국면은 오히려 좋은 회사가 좋은 주식이 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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