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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부자·백수 가족 충돌 블랙코미디로 풀어..."봉준호는 이미 하나의 장르" 극찬

■영화 '기생충'은 어떤 내용

영화제 내내 '최고의 화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

심사위원 대상에 마티 디옵

칸 최초 흑인 여성감독 수상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은 백수 가족의 장남이 부잣집인 박 사장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다. 장남 기우를 시작으로 가장인 기택과 아내 충숙, 딸 기정까지 백수 가족은 구성원 모두 박 사장네에 입성하는 데 성공한다. 기택의 가족이 부잣집에 완벽하게 기생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뜻밖의 사건이 펼쳐진다.

‘기생충’은 봉 감독이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계단이나 반지하 방처럼 수직적인 이미지로 계층과 계급의 양극화’를 표현했다. 부잣집과 가난한 가족, 으리으리한 저택과 반지하 방 등 인물과 공간의 대비로 계급 충돌을 묘사한다는 점에서 감독의 전작인 ‘설국열차’와 유사한 면이 있다.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를 함께한 봉 감독의 영화적 페르소나인 송강호가 이번 작품에서 백수 가족의 가장을 연기했다. 또 이선균·조여정·최우식·박소담·장혜진 등이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했다. 봉 감독은 “영화가 한국적인 디테일을 많이 담고 있음에도 영화제 상영 이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와서 자국의 이야기 같다는 감상을 전했다”며 “가난한 자와 부자의 이야기니까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구체적으로 들으니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폐막식 직후 포토콜 현장에서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UPI=연합뉴스


봉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영화인 ‘기생충’은 영화제 기간 내내 최고의 화제를 몰고 다닌 작품이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켄 로치, 쿠엔틴 타란티노 등 내로라하는 거장들의 작품이 기대만큼의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면서 ‘기생충’은 일찌감치 강력한 대상 후보로 떠올랐다. 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스크린데일리는 ‘기생충’에 21편의 경쟁작 가운데 최고 평점인 3.5점(4점 만점)을 부여했으며 프랑스 유력 잡지인 르필름프랑세즈의 경우 평가에 참여한 15개 매체 중 7개가 최상의 평가를 의미하는 황금종려가지 마크를 줬다.

외신들의 평가도 극찬 일색이었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웃음은 더 짙어졌고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더 악랄해졌으며 흐느낌은 더 절망적이다”라며 “봉준호가 기발한 작품으로 돌아왔다”고 칭찬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덩굴손처럼 깊숙이 박히는 영화”라고 호평했으며 영화비평 웹진 인디와이어는 “봉준호는 이미 하나의 장르가 됐다”고 추어올렸다.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한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시상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유로 수상작을 결정하지 않고 오직 영화 자체로만 평가한다”며 “‘기생충’은 재밌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한 작품”이라고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날 폐막식에서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은 ‘아틀란틱스’를 연출한 프랑스의 마티 디오프에게 돌아갔다. 흑인 여성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 본상을 받은 사례다. 심사위원상은 라지 리(‘레미제라블’), 클레버 멘돈사 필류(‘바쿠라우’)가 공동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안토니오 반데라스(‘페인 앤 글로리’), 여우주연상은 에밀리 비첨(‘리틀 조’), 감독상은 장피에르·뤼크 다르덴(‘영 아메드’), 각본상은 셀린 시아마(‘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가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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