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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의 아이들' 보란듯이 날아라

25일 밤 U-20 월드컵 우승후보 포르투갈과 첫 경기

'죽음의 F조'서 이강인만 주목

무관심 딛고 8강 쓴 홍명보호처럼

기대 낮을때 통쾌한 경기 많아

정정용 감독 "즐기며 뛰어달라"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이 23일(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에서의 훈련에 앞서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전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의 24개국 체제로 치러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중 국내 팬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대회는 지난 2009년 이집트 대회다. 우리나라는 선수 구성에서 역대 대표팀 중 최약체라는 우려를 딛고 18년 만의 8강이라는 성과를 냈다. 16개국 체제였던 1983년 멕시코 4강 신화 때와 비슷했다. 1983년의 박종환호가 스코틀랜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 0대2 패배를 극복했듯 홍명보 감독이 이끈 2009년 대표팀도 첫판에 카메룬에 0대2로 지고도 벌떡 일어섰다. 죽음의 조에서 독일과 1대1로 비겼고 미국을 3대0으로 격파했다. 16강에서 파라과이를 다시 3대0으로 돌려세운 뒤 8강에서 가나에 2대3으로 석패했다. 가나는 결승에서 브라질을 꺾고 우승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이 23일(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에서 둘씩 짝을 지어 볼 트래핑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의 아이들’은 4강 좌절에 기죽지 않았다. 선수들은 홍 감독을 번쩍 들어 홍해에 빠뜨리는 화끈한 뒤풀이로 미래를 기약했다. 구자철·김보경·윤석영·김영권·오재석·이범영 등 그때 그 선수들은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홍 감독과 함께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19 폴란드월드컵 대표팀도 10년 전처럼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역대 최약체는 아니지만 16강이 만만찮은 죽음의 조에 묶였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유망주 이강인(발렌시아)을 빼면 축구팬이라도 이름을 알 만한 선수가 드물다. 하지만 역대 성적을 보면 선수 구성이 상대적으로 덜 화려하고 관심이 저조할 때 오히려 힘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2차전 이후 열기가 고조된 2009년은 물론이고 고(故) 이광종 감독이 지휘했던 2013년 터키 대회 대표팀도 마찬가지였다. 16강에서 콜롬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고 8강에서 이라크를 만나 승부차기에서 졌다.



정정용호에도 결전의 날이 밝았다. 대표팀은 25일 오후10시30분(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남부의 비엘스코비아와에서 포르투갈과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1989·1991년 우승팀 포르투갈은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에서 이탈리아를 누르고 우승한 팀이다. U-20 대표팀 간 경기에서 3무5패로 절대 열세인 한국은 포르투갈전 첫 승을 노린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번 대회를 빛낼 스타 5명에 포르투갈의 중앙 미드필더 제드송 페르난드스를 넣었다. 2018~2019시즌 벤피카 1군에 진입해 포르투갈리그 우승에 한몫한 선수로 지난해 9월 성인 대표팀에 호출되기도 했다. SI는 “이미 여러 팀이 제드송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로서 제드송의 플레이 메이킹과 수비 능력에 매료됐다”고 설명했다.

투톱 전세진-조영욱의 뒤를 받칠 이강인이 제드송과 에이스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객관적 전력상 열세임을 생각하면 포르투갈의 공세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민과 중앙 수비수 김현우 조합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입단한 뒤 2부리그 리퍼링에 임대된 김정민은 ‘포스트 기성용’으로 통한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고 지난해 11월 성인 대표팀 데뷔전도 치렀다. 김현우도 지난해 K리그 울산에서 크로아티아 2부리그 디나모 자그레브로 임대돼 2군에서 경기 경험을 쌓았다.

정 감독은 “포르투갈은 유럽 챔피언이고 (3차전 상대) 아르헨티나는 남미 대륙 강팀이지만 우리도 아시아를 대표한다”며 “준비를 혹독하게 해왔으니 선수들이 이제는 즐기면서 대회를 치르기를 바란다. 자신감과 열정·패기를 가지고 뛰어달라”고 주문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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