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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장비수주·스마트폰 적신호...조각난 '韓 영토확장' 꿈

[질주 제동 걸린 화웨이]

신규폰 앞세워 "韓 이통시장 3위 목표" 물건너가

5G 단독 모드 등 장비 선정 때도 배제 가능성

美 "反화웨이 한국도 동참" 요구에 LGU+ '난감'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조치와 함께 세계 각국 정보통신 업체들의 사용 중단이 잇따르면서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급격하게 잃어가고 있다. 하반기를 목표로 협의 중이던 신규 스마트폰 출시가 불투명해졌을 뿐 아니라 SA(standalone·5G 단독 규격) 모드와 28㎓ 대역의 5세대(5G) 통신장비 선정 때 화웨이가 배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韓 영토 확장하던 화웨이, 제재 걸림돌=23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P30 라이트를 올해 하반기 국내에 내놓기 위해 이동통신 업계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논의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구글이 90일간 유예기간이 끝난 뒤 화웨이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지원을 중단하면 스마트폰이 출시되더라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웨이가 자체 OS를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구글 플레이를 쓰지 못하는 것 자체가 타격이 크다”며 “실제 구글 서비스 지원이 끊기게 되는지 여부가 스마트폰 출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그동안 국내에서 꾸준히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KT를 통해서는 비와이(Be Y) 1~3을 순차적으로 출시했으며 LG유플러스(032640)와는 프리미엄폰인 P9·P9플러스를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자급제 폰인 노바 라이트2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화웨이의 목표는 국내 점유율 3위인 LG전자(066570)의 자리까지 오르는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날 한 외신에서는 “한국 이동통신사인 KT가 올 하반기 화웨이폰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라는 뉴스를 전하기도 했다. KT는 “판매 중단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최근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5G 통신장비 역시 화웨이가 국내에서 추가 수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 화웨이 통신장비를 쓰는 통신사는 LG유플러스 한 곳이다. LG유플러스는 롱텀에볼루션(LTE)과 5G를 연계해서 사용하는 방식인 NSA(non-standalone·복합 규격) 모드에서 화웨이 장비를 채택해 서울과 수도권 북부,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구축 중이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가 이미 내년까지 5G망에 공급할 물량을 확보해놓고 있어 미국의 제재에도 망 구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이 외교부에 “한국 내 민감한 지역에서 (화웨이 장비가) 서비스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최종적으로 한국에서 화웨이를 완전히 아웃(out)시켜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현재 미군 주둔 지역에는 LTE 때부터 유럽 장비를 쓰고 있다. 5G 역시 마찬가지”라며 “코어망은 삼성전자(005930)의 장비를 쓰기 때문에 고객정보 유출 우려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업계에서는 앞으로 예정된 SA 모드와 28㎓ 대역 장비 선정 때는 화웨이가 채택될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고 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미국 업체들의 부품 공급 중단으로 화웨이 장비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ARM 거래중단 장기화 땐 화웨이 생산 차질 불가피=아울러 세계적 반도체 설계 업체인 영국 암(ARM)의 거래 중단 결정이 화웨이에 상당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RM은 설계 방법이나 반도체 기술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특히 저전력 프로세서 분야에서 독보적이다. 퀄컴·애플·삼성전자도 ARM 설계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만들고 있다. 화웨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에서 설계하는 AP 역시 ARM 기술이 들어가 있다. ARM과의 거래 중단이 장기화되면 화웨이가 생산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전자제품 제조사 파나소닉도 화웨이에 일부 부품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일부 외신 보도가 있었지만, 파나소닉은 중국 내 공식 사이트를 통해 “화웨이에 정상적으로 부품 공급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나 미국 기업으로부터 조달한 기술이나 소재·부품으로 제조한 제품의 경우 벌금 등 미 정부의 제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현재 화웨이에 전자부품 등을 공급하는 일본 내 100개 사가 넘는 기업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는 “축전지를 출하하고 있는 교세라도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화웨이에 대한 무차별 공세에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무부장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이 국가의 힘을 이용해 화웨이 같은 중국의 민간기업을 터무니없이 압박하는 것은 전형적인 경제적 횡포 행위”라고 비난했다.
/권경원·김민정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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