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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고향 울산서 뭇매 왜?

신격호 명예회장 고향인 둔기리

복합환승센터 지으려다 취소후

주상복합아파트 제안해 반발사

둔기리 별장 일부 국유지 침범

장학재단 증여세 문제도 도마에

지난 2013년 5월 5일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별장 일대에서 열린 마을잔치. 1971년 시작된 마을잔치는 2014년까지 이어졌으나 2015년 세월호 사건 등으로 더는 열리지 않고 있다. /사진제공=울주군




장윤호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등 울산광역시의원들이 지난 15일 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를 비난하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롯데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고향은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이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 1922년 둔기리에서 태어나 울산농림고를 졸업할 때까지 이곳에서 생활했다. 둔기리는 1969년 대암댐이 들어서면서 수몰됐다.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신 명예회장은 1971년 마을 이름을 따 ‘둔기회’를 만들고, 건강이 허락한 2014년까지 매년 5월 첫째 주 일요일이면 대암댐 옆에 지은 별장에서 전국에 흩어져 사는 수몰민과 인근 마을주민들을 불러 마을잔치를 열었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 2009년 사재 570억원을 출연해 롯데삼동복지재단을 만들고 매년 배당금을 장학 사업에 쓰고 있다. 신 명예회장은 또 사재 240억원을 롯데장학재단에 출연하고, 재단은 2011년 울산과학관을 건립해 울산시교육청에 기증하기도 했다. 롯데는 울산에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롯데BP 등 3개 화학회사를 두고 있으며, 롯데호텔과 쇼핑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와 울산의 인연은 이처럼 깊고 넓다.

하지만 최근 울산에서 롯데를 향한 이상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2015년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에 2,520억원을 투자하겠다며 울산시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부지를 넘겨받았다.

하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지난해 초 착공을 취소했다가 최근에는 주상복합아파트를 제안하며 울산시의 반발을 샀다. 또 울산 강동권 관광사업의 핵심시설인 강동리조트도 2000년대 초 업무협약에 따라 롯데건설이 북구 정자동 일대 9,100㎡ 규모의 리조트와 워터파크를 2017년까지 개장하기로 했으나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오다 지난 3월 공정률 37% 상태로 공사를 중단했다.



롯데는 이곳에 위락시설 대신 레지던스 건립을 추진하면서 다시 울산시의 반발을 샀다. KTX역세권과 강동권 투자자들의 불만도 뒤따랐다.

이후 최근 신격호 명예회장의 둔기리 별장 일부가 국유지를 침범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화살이 점차 거세졌다.

울산 남구의 롯데광장 용지 일부를 야외 매장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과 2014년 울산체육공원 내에 만든 문수야구장을 롯데 자이언츠가 제2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경기 수를 줄이고 있다는 비난까지 더해지고 있다. 최근엔 1983년 만든 롯데장학재단의 증여세 문제까지 도마에 올랐다.

사태가 악화하자 롯데는 지난 9일 “신 명예회장의 별장과 관련해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는 입장 문을 내고 문제가 된 별장 잔디밭을 원상 복구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까지 나서면서 분위기는 더 악화하고 있다.

울산시의회가 지난 15일 “울산의 핵심 사업을 외면하고, 오로지 돈벌이에만 급급한 롯데의 행태에 시민과 함께 분노한다”며 의원 전원이 나서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시의회는 “롯데의 울산KTX 복합환승센터와 강동리조트 개발에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며, 롯데의 자세변화를 끝까지 지켜보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반면 지역 상공계에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공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울산지역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불만이 많은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기업체를 대상으로 정치권과 행정 기관, 여론이 함께 뭇매를 때리는 것은 너무하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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