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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코노미] 가성비 입질…직구로 펫템 낚아요

■ 판 커지는 반려동물용품 해외직구

반려동물용품 직구 판매량 올 81% 껑충

국내제품 4분의1 가격에 품질도 좋아

사료 등 검역 리스크 줄여주는 업체까지

시장 급팽창에 해외 브랜드도 진출 러시

타오바오 전문 해외직구 앱 서비스 ‘쉽겟’ 로고




# 20대 후반 직장인 원모씨는 강아지를 10년째 키우고 있는 ‘집사’다. 키우는 강아지의 나이가 많다 보니 주로 영양제나 간식을 해외 직구한다. 효과가 좋다는 영양제는 직구할 경우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직구로 구매하면 배송까지 빠르면 사흘, 길면 수주가 걸리지만 국내에서 사는 제품은 유통기한이나 제조일자를 믿기 어려워 원씨는 앞으로도 직구를 이용할 계획이다.

◇급식기·급수기부터 위생용품까지…직구하는 집사들=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해외 직구를 통한 제품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해외 직구 반려동물용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1%나 늘었다. 급식기·급수기 판매량이 596%로 가장 많이 늘었다. 고양이 간식(272%), 강아지 간식(204%)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어 강아지 미용용품(68%), 고양이 스크래처(21%), 고양이 영양제(21%), 강아지 위생용품(20%), 강아지 영양제(18%), 고양이 위생용품(4%) 순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유펫(U-PET)’ 반려동물 이동가방


배송신청 건수도 증가세다. 해외 직구 플랫폼 몰테일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펫용품 관련 배송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아직은 관련 해외 직구 수요가 크지 않지만 불과 5년 전의 신청 건수가 10건 내외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년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4~5%씩 반려동물용품 시장이 성장하는 곳이다. 가격경쟁이 심화됐던 이전과는 달리 고품질을 중시하는 쪽으로 트렌드가 변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은 의류다. 실제 몰테일에서 운영하는 타오바오 전문 해외 직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쉽겟’의 4월 애견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72.5%가 의류였다. 다양한 디자인과 고품질 제품이 많고 가격도 국내에서 판매되는 비슷한 제품과 비교했을 때 약 4분의1수준으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앱과 블루투스를 이용한 소형 GPS, 반려견 LED 밴드 등도 중국 직구 품목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미용가위·미용솔 등의 수요가 많다. 우주 가방으로 불리는 ‘유펫(U-pet)’사의 이동 가방도 미국 직구에 빠질 수 없는 제품이다. 최근에는 강아지나 고양이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토끼·기니피그·햄스터 등을 위한 직구 구매대행 사이트도 활성화되고 있다. 장난감·배변장·휴식처·미용도구까지 여러 용품을 구매할 수 있다.

반려견 옷




◇검역 리스크 줄여주는 업체도 생겨나=애완용품 직구가 활성화하면서 관련 제품이 검역을 통과하지 못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사료 제품은 통관 시 불합격 판정을 받아 폐기되는 비율이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퓨리나·웰니스·마즈 등 국내에 잘 알려진 제품도 대부분 폐기 대상이다. 사료와 간식류 등은 대부분 동물성 성분으로 구성돼 있어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 유입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국내 반입 시 가축전염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검역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폐기될 경우 폐기물 처리에 드는 비용도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몰테일 관계자는 “해외 직구를 통해 반려동물용품을 장만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해외 직구 금지품목 등이 있을 수 있으니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피해를 예방해주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퀵퀵닷컴은 검역비 인하 및 검역비 대납제도 도입과 함께 검역 대상 화물에 대한 ‘100% 사전검역신고 의무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애완동물 사료 대부분이 폐기 처분되는 점을 감안해 ‘사전검수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퀵퀵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이 직접 조회할 수 있고 제품 구매 전에 수입 통관 여부를 e메일로 개별상담할 수도 있다. 복잡한 통관·검역규정으로 불안해하는 고객들을 위해 ‘푸드 박스(FOOD BOX)’도 선보였다. 푸드 박스에는 모든 음식물을 무게제한 없이 맘껏 넣을 수 있다. 통관비와 검역비까지 모두 무료로 서비스받을 수 있다. 다만 검역 단계에서 통관 불가로 판명될 경우 상품 폐기동의서 제출 및 폐기 수수료 등은 수하인이 내야 한다.



◇국내 ‘펫팸족’ 잡자…국내 진출하는 해외 브랜드=반려동물 증가와 함께 관련 용품 성장률이 급증하면서 반려동물을 살아 있는 가족과 같이 귀중한 존재로 여기는 펫팸족을 잡기 위해 글로벌 기업이 국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료·간식·장난감·장신구 등 애완동물용품의 총 거래액은 8,233억원으로 1조원을 넘보고 있다. 2014년 1,977억원이었던 반려동물용품 거래액이 4년 만에 4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미국 홀리스틱 펫푸드 브랜드 ‘헤일로(HALO)’는 국내에 해당 브랜드를 론칭했다. 헤일로는 이미 국내 마니아층, 특히 고양이를 키우는 소비자들 사이에 소위 명품 사료, 황금 사료 등으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로 직구를 하는 집사들에게는 친숙한 업체다. 아기 강아지, 실내 소형견, 성견 등 강아지 전용제품과 아기 고양이, 실내 고양이, 장이 예민한 고양이 등 고양이 전용제품이 론칭됐다. 레시피별로는 치킨&치킨간, 연어&흰살생선 등이 있다. 헤일로는 가루 형태의 건조육(meat meal)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오직 뼈를 발라낸 순살코기(WHOLE meat)만 100% 사용해 육류 단백질을 구성하기 때문에 단백질 흡수율이 95% 이상으로 뛰어나다. 헤일로가 사용하는 모든 재료는 해양관리협회(MSC)와 세계동물파트너십(GAP)이 인증했다. 양식을 하지 않고 공장식 축산을 거부한다는 의미로 재료가 어디서 어떻게 길러졌는지도 투명하게 인증하고 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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