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태림포장그룹 매각으로 3,000억원 이상 투자차익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골판지 업종의 상승추세 덕에 인수경쟁이 붙으면서 3,500억원에 샀던 기업을 최소한 6,500억원 이상으로 팔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PE는 이달 말 태림포장그룹 인수 후보에게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발송한다. 매각 대상은 태림포장 지분 71%와 자회사인 태림페이퍼 지분 100%다. 업계에서는 한솔제지(213500), 신대양제지(016590), 아세아제지(002310)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해외 제지업체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가격은 인수후보들 사이에서 6,500억원 안팎이 거론되고, IMMPE는 최대 1조원까지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MMPE는 2015년 약 3,500억원으로 태림포장 지분 58.9%와 자회사인 태림페이퍼 지분 34.54% 등 7개 계열사를 사들였다. 이후 사업구조 재편 등을 통해 현재는 태림포장 70% 태림페이퍼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당시 3,500억원 중 1,100억원은 인수금융(공동대출)으로 조달하고 이후 한 차례 차환하는 과정에서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결국 실제 투입한 투자금 2,400억원을 기준으로 최소 2.5배 가까운 수익을 거두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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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림포장그룹은 IMMPE의 구조개편과 외부 시장 상황이 맞아 떨어지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IMMPE는 인수 후 상장사였던 태림페이퍼의 소수지분을 사들여 경영의 효율성을 꾀했다. 인수 첫해인 2015년 핵심사업인 골판지업 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가공지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했다. 2016년에는 태림포장이 태림페이퍼의 골판지 공장을 양수했다. 전체적인 사업구조가 태림페이퍼의 골판지 원지, 태림포장의 골판지 상자로 정리되며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가장 큰 호재는 중국발 원가하락이다. 골판지의 원료인 고지의 최대 수입처였던 중국이 2018년 수입제한 정책을 펼치면서 고지 가격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IMMPE는 그동안 경영권 매각을 한 사례는 있지만 300억 원대의 투자원금을 건지는 수준이었고, 대규모 차익을 낸 경험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IMMPE이 태림포장 매각 성공으로 바이아웃 펀드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쌓을 뿐 아니라 할리스커피·대한전선 등 매각을 앞둔 다른 대형 거래에서도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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