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일반의약품값 내달 또 줄줄이 오른다

이가탄·임팩타민 등 두자리 인상

"정부차원 대책마련 필요한 시점"





국내 제약사들이 연초부터 잇따라 일반의약품의 가격을 큰폭으로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제약사들의 입장이지만 너도나도 두자릿수에 달하는 인상률에 나서고 있어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다음달 잇몸질환 치료제 ‘이가탄F’의 판매가를 17.4% 인상한다. 일반의약품인 이가탄F는 매년 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명인제약의 주력 제품으로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10년 6월 출시 이후 9년여 만이다.

대웅제약도 5월부터 비타민 제품 ‘임팩타민’의 가격을 약 15% 인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팩타민은 대대적인 마케팅 효과에 힘입어 글로벌 제약사의 공세에도 지난해 2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액 기준 국내 7위를 기록한 대표 제품이다.

국내 제약사의 일반의약품 가격 인상은 지난 1월 동화약품의 상처 치료제 ‘후시딘’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이어 동국제약이 ‘마데카솔’의 가격을 올렸고 4월에는 동화약품이 주력 제품인 ‘까스활명수’의 가격을 20%가량 올리며 가격 인상에 가세했다.



제약사들은 가격 인상의 이유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원료의약품 가격이 올랐고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건비가 상승했다는 점을 내세운다. 매년 가격을 인상한 것이 아니라 10년 가까이 가격을 동결했다가 이번에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게 됐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하지만 여러 제반 여건을 고려하더라도 두자릿수 인상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선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지 않고 국민건강보험의 급여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가격 결정권은 전적으로 제약사에게 있다. 통상 라면, 과자, 음료 등 식음료가 한자릿수 가격을 인상하는 것에 비해 두자릿수 가격 인상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제약사들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은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과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수밖에 없어 정부 차원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준현 건강세상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제약사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약을 보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제품이 대부분”이라며 “일반의약품의 가격 인상은 서민 경제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에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