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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름다운 정년퇴직의 꿈을 만들어 준 보조공학기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서비스국장 홍성훈




보조공학기기는 장애인의 고용증진과 고용환경개선을 위해 지금까지 많은 역할을 해왔다. 최근 보조공학기기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보조공학기기는 일반적인 공학기기를 넘어 일하고 싶은 장애인에게는 취업의 기회와 희망을 주는 친구이자 동반자이며, 장애로 인한 고용의 어려움을 이겨 내는데 함께하는 반려자 같은 존재가 되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보조공학기기의 발전은 장애인들의 고용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1990년대 0.43%에 불과했던 장애인 고용률이 2017년 12월 기준 2.76%로 6배 넘게 성장한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고무적인 배경에는 보조공학기기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보조공학기기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중증장애인의 운전을 도와주는 차량용 보조공학기기 뿐만 아니라 보조공학기기와 스마트폰이 블루투스를 통해 연동되는‘스마트 보조공학기기’도 개발돼 많은 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주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는 장애인의 직업생활을 돕기 위해 보조공학기기 지원 사업을 2004년부터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보조공학기기는 매년 공단을 통해 5천여 명의 장애인에게 지원되고 있고, 지원하는 보조공학기기의 종류 또한 발전, 확대되고 있다. 얼마 전 맞춤 보조공학기기를 지원받아 정년퇴직을 자신하게 된 사례가 있어 소개 하고자 한다.

연세대학교 중앙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는 문숙희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병으로 인해 양하지가 마비된 중도장애인으로, 복직 당시에는 출퇴근과 근무 환경 문제로 인해 퇴직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문씨는 공단을 통해 총 10종의 보조공학기기를 지원받았고 그 후, 그의 생각은 바뀌었다.

문씨는 오토박스와 핸드콘트롤러와 함께, 차량 이용 편의를 위해 핸들봉과 사이드서포트를 추가 지원받는 것은 물론, 수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에게 필수적인 욕창방지 방석과 휠체어용 등받이 보조공학기기를 지원 받았다. 그 후에는‘도서관 사서’라는 직무 특성을 고려해 기립이 가능한 특수작업의자인 ‘감마스탠딩’과 ‘높낮이 조절테이블’까지 지원 받았다.



현재 그는 비장애인 때처럼 도서관 서가 사이를 오가며 책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데 기존보다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한다. 이제‘아름다운 정년퇴직’을 자신하게 되었다는 문씨의 먼 미래를 그려보니 그에게 지원된 기기는 보조공학기기,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위의 사례처럼 보조공학기기 지원 서비스가 활발해지면 이를 통해 중증장애인의 취업 기회가 확대되고, 기업의 장애인 고용도 활발해 질 수 있다. 보조공학기기 지원사업은 매년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앞으로 보조공학기기에 대한 관심과 발전이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장애인의 취업이 불가능한 직업영역은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매년 공단에서는‘보조공학기기 박람회’가 개최되고 있다. 올해도 ‘제14회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가 4월 22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aT센터에서 개최된다. 박람회에서는 장애인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보조공학기기는 물론, 직업생활을 도와주는 다양한 보조공학기기가 전시되고,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우리는 보조공학기기를‘사람을 위한 따뜻한 기술’이라고 부른다. 보조공학기기 박람회가 장애인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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