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 불혹의 힘

JLPGA KKT컵 1타차 우승

우승컵 든 이지희. /교도연합뉴스

불혹의 이지희(40)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우승 소식을 전했다.

이지희는 21일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공항CC(파72·6,428야드)에서 열린 KKT컵 레이디스오픈(총상금 1억엔)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그는 요시모투 히카루(일본·7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1,800만엔(약 1억8,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17년 9월 메이저대회인 LPGA 챔피언십 코니카 미놀타컵 이후 1년7개월 만에 거둔 통산 23번째 우승이다.



이지희는 J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데뷔한 2001년 다이오제지 레이디스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으며 2003년과 2008년 상금랭킹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5년 2승, 2016년 2승, 2017년 1승 등으로 30대 후반에도 꾸준한 성적을 거두다 지난해를 우승 없이 보냈던 그는 이번 시즌 자신의 5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컵에 입을 맞추며 건재를 과시했다. 1타 차 공동 3위에서 역전극을 연출한 이지희는 지난해 6월 요넥스 레이디스에서 당시 41세로 우승한 오야마 시호(일본)에 이어 40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지희는 “과거에는 30대까지만 선수로 뛰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점점 골프가 즐겁게 느껴진다”며 “투어 수준이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스스로 한계를 만들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JLPGA 투어 한국 선수들은 시즌 개막 후 5경기까지 우승을 신고하지 못하다 지난주 스튜디오 앨리스 레이디스오픈의 신지애(31)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정상 고지를 밟았다.
/박민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