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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 샤프트’ 만난 뒤 4승 가까이 간 지은희

LPGA 롯데 챔피언십 2R 15언더, 2타 차 선두

국내 제조사 샤프트로 30대에 3승 ‘제2전성기’

지은희가 19일 롯데 챔피언십 2라운드 9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이 홀을 파로 마치면서 후반 30타를 찍었다. /카폴레이=AFP연합뉴스




타고난 기량과 꾸준한 연습, 체력, 강철 같은 멘털 말고도 골프 선수의 성공에 꼭 필요한 한 가지가 있다. 바로 클럽과의 궁합이다. 투어 프로 선수들은 비시즌이면 겨울훈련 말고도 손과 몸과 느낌에 딱 맞는 클럽을 찾아 부단한 테스트를 거친다. 시즌 중에도 수시로 클럽 스펙을 조정하는 예민한 선수들도 많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3년 차 지은희(33·한화큐셀)는 클럽과의 찰떡궁합으로 부활한 대표 케이스다. 지난 2009년 메이저대회 US 여자오픈을 제패하는 등 그때까지 LPGA 투어 2승을 올렸던 지은희는 이듬해부터는 오랜 우승 가뭄에 시달렸다. 연차가 쌓일수록 비거리에 대한 한계가 크게 느껴졌다. 딸의 고민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아버지는 2013년 겨울 수소문 끝에 국내 한 샤프트 업체를 찾았고 “딱 10m만 더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렇게 지은희는 새 샤프트를 끼운 드라이버로 투어에 나섰다. 처음에는 무거운 샤프트를 고집하다 시즌 후반기에 힘이 모자라 제대로 못 다루는 시행착오도 겪었다. 이후 이전 모델보다 가벼우면서 강도는 이전 모델과 같은 샤프트로 바꿔 끼웠는데 스펙 교체 뒤 얼마 되지 않아 우승(2017년 10월 스윙잉 스커츠)이 터졌다. 지은희는 8년 만의 우승을 가능하게 한 이 검은색 샤프트로 지난해 5월 KIA 클래식과 올해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까지 우승했다. 20대 초반의 승수(2승)보다 30대에 올린 승수(3승)가 더 많다.



지은희가 30대 들어 네 번째 우승과 시즌 2승을 향해 무섭게 치고 나섰다. 그는 19일(한국시간) 하와이 코올리나GC(파72)에서 계속된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다. 중간합계 15언더파의 지은희는 전날 2위에서 2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갔다. 첫 홀인 10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았고 1번홀(파5)에서는 그린 앞 세 번째 샷이 그대로 들어가는 칩인 이글도 터뜨렸다. 후반 9홀 스코어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의 30타로 경이로운 수준이다. 이날 평균 270야드를 찍은 드라이버 샷은 페어웨이를 네 번만 벗어났다. 우승까지 내달리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 기록을 32세11개월로 늘릴 수 있다. 지은희는 어렵게 찾은 최적의 클럽 스펙과 끊임없는 스윙 연구, 자기관리로 시즌 상금 7위(약 33만8,000달러), 페어웨이 안착률 7위(84%), 그린 적중률 10위(76%), 그린 적중 때 퍼트 수 8위(1.73개)를 달리며 LPGA 투어 한국 군단의 맏언니로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

넬리 코르다(미국)가 13언더파 2위, 호주동포 이민지와 디펜딩 챔피언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11언더파 공동 3위다. 코르다는 한화큐셀, 이민지는 하나금융그룹이 후원한다. 국내 기업이 후원하는 각기 다른 국적의 3명이 톱3로 나선 것이다. 지난 시즌 국내 투어 대상(MVP) 최혜진은 8언더파 7위, 최혜진과 같이 초청선수로 출전한 조정민은 6언더파 공동 12위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도 12위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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