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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잇는 기부…노트르담 복원 빨라질까

하루만에 9,000억 모금 이어

트럼프도 전화 "복구 지원" 약속

청동수탉 등 회수로 분위기 고무

마크롱 "5년 내 재건" 밝혔지만

전문가 "복구 쉽잖아…최장 40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발생한 다음날인 16일(현지시간) 성당 내부에 시커멓게 탄 잔해들이 쌓여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지난 15일 저녁(현지시간) 대형화재가 발생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원을 돕겠다는 지원의 손길이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정부는 이에 힘입어 5년 내 복원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지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길게는 40년에 가까운 시간과 엄청난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거대한 불길 속에서도 상당수의 보물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트르담의 화살’로 불리던 첨탑이 무너지고 십자형 지붕 구조가 3분의2 이상 훼손되는 등 피해가 작지 않았던 만큼 자재·인력은 물론 재원 확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16일 파리 엘리제궁 집무실에서 TV연설을 통해 “우리는 대성당을 더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라며 “5년 내 작업이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날의 화재가 분열된 프랑스에서 최상의 능력을 끌어냈다면서 “어젯밤 파리에서 우리가 목격한 것은 힘을 모으고 결속하는 능력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대성당의 명물 중 하나인 대형 오르간이 무사한 것으로 확인된데다 전날 무너진 첨탑 꼭대기를 장식해온 수탉 청동조상이 화재 폐기물 더미에서 극적으로 회수되면서 조기 복원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앞서 무사히 구조된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왕 생 루이가 입었던 튜닉(상의) 등 성물은 보관을 위해 시청으로 옮겨졌으며, 연기로 피해를 당한 일부 예술품들은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져 건조·복원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프랑스 파리의 상징이자 인류의 중요한 문화유산인 노트르담 성당을 조속히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프랑스 정부뿐이 아니다. 세계의 ‘큰손’들을 중심으로 성당 복원을 지원하겠다는 기부의 손길이 이어지면서 화재 발생 후 하루 만에 약 7억유로(약 9,000억원)가 모금됐다. 프랑스 케링그룹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에 이어 정유사 토탈, 화장품 기업 로레알 등이 기부를 약속했으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기부대열에 동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이번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성당 복구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프랑스 당국은 최대한 빠르게 복구작업을 진행할 방침이지만 일각에서는 대성당 복구에 길게는 40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CBS방송은 영국 켄트대의 에밀리 게리 부교수를 인용해 “대성당 복구에 40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아주 빨리 한다면 아마도 20년이면 되겠지만 한 세대는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장 화재로 무너진 대성당 첨탑과 지붕을 복구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실 부위는 참나무로 만들어졌는데 천장에만 1만3,000여개의 기둥이 사용돼 3,000여그루의 참나무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또 건물 전체에 12세기 노르망디에서 공수된 최상급 석회암이 사용됐고 채석과 배열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져 해당 작업이 가능한 석공 및 채석장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미 CNN방송은 영국 요크민스터 성당 복구에 관여했던 45년 경력의 전문가를 인용해 “아마도 10~12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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