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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바벨 전략을 사용해야 할 이유

매튜 셰리단 AB 글로벌 멀티섹터 매니저




경기 사이클이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은 위험관리의 필요성을 점점 더 크게 느끼고 있다. 하이일드 회사채와 우량 국공채에 동시에 투자하는 신용 바벨 전략은 최근 같은 환경에서 수익창출을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밸류에이션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음의 상관관계에 있는 두 자산의 비중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벨 접근방식은 시장 사이클상의 어느 시점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 특히 하방 위험을 제한하면서도 고수익은 놓치고 싶지 않은 투자자에게 이상적인 전략이다.

바벨 전략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첫 번째 이유는 회사채 투자 비중을 크게 늘려도 그만큼의 보상이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회사채 가격은 크게 올라 있다. 최근 미국 하이일드 시장에서 국채 대비 회사채 스프레드는 3.80% 수준을 맴돈다. 이는 장기 평균 5.07%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금리 상승기에 듀레이션을 줄이고 크레디트의 비중을 크게 늘렸던 투자자들에게는 근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네 차례나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경제성장도 견조했기 때문에 듀레이션을 줄이고 회사채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연준이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추고 금리 인상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안에 다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는 크레디트에 과하게 투자한 투자자들이 위험 대비 적정한 보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동시에 듀레이션에 대해 공포를 느낄 이유도 없음을 의미한다.



둘째, 미국의 채권 수익률 곡선이 평탄하기 때문이다. 이는 장기 수익률이 단기나 중기 수익률과 비교해 높지 않을 때 발생한다. 수익률 곡선이 평탄한 경우 신용도 좋은 채권들의 성과가 위험한 채권들의 성과보다 나은 경향이 있다. 바벨 전략으로 투자자는 고위험의 회사채 비중을 줄이는 대신 금리에 민감하면서 신용 등급이 높은 국공채 투자 비중을 늘려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의 역전이 발생하고 회사채 시장이 급락하면 투자자들은 미 국채를 비롯한 우량채권을 보다 높은 가격에 팔 수 있고 매력적인 가격으로 고위험 자산 비중을 늘릴 수도 있다.

셋째, 높은 수익을 포기하지 않고도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바벨 전략 중 몇 가지 예를 보자. 먼저 전체 자산의 65%를 미 국채에, 나머지 35%를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하이일드 채권은 일반적으로 금리 민감 자산보다 두 배나 변동성이 커 하이일드 채권의 위험 가중치를 분산하기 위해 더 많은 이자율 위험을 내포하게 된다. 이를 위험가중 바벨이라고 부른다. 또 다른 예로 하이일드 채권 중 가장 위험이 큰 ‘CCC등급’의 정크본드를 배제한 50대50의 구성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수도 있다. 이는 위험관리 바벨이라고 불린다. 지난 20년 동안 이 두 가지 바벨 전략은 모두 미 국채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으며 이는 미국 하이일드 채권 연 환산 수익률의 75~80%에 달한다.

바벨의 한쪽인 회사채에는 유럽 은행 및 미국 에너지 회사의 채권과 신흥국 채권, 그리고 미국 자산유동화증권 등을 적절히 혼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지난 10년간의 신용팽창 기간이 지나고 이제 금융시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지 모른다. 지금이 바벨 전략을 써야 하는 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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