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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회사가기 싫어' 김국희 "워킹맘 현실 촬영 뒤 엄마 전화에 그만…"

사진=KBS




15년차 뮤지컬배우.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뮤지컬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지만, 그녀의 얼굴과 이름을 잘 아는 이들은 아직 ‘공연 마니아’에 불과하다.

최근 공연계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력을 앞세워 드라마에서 두각을 내세우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진흙 속에서 찾아낸 보석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김국희 역시 탄탄한 내공으로 짠한 워킹맘과 특유의 코믹 연기를 TV에서 발산할 준비를 마쳤다.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아트홀에서 KBS2 초밀착 리얼 오피스 드라마 ‘회사가기 싫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조나은 연출과 배우 김동완, 한수연, 소주연, 김관수, 김중돈, 김국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회사가기 싫어’는 회사 가기 싫은 사람들의 아주 사소하고도 위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수하지만 대단한, 평범한 직장인들의 공감가는 이야기를 담을 계획이다.

극중 김국희는 12년차 직장인이자 7년차 워킹맘 ‘양선영’으로 등장한다. 쌍둥이 아들을 둔 엄마로, 회사에서는 활기가 넘치지만 퇴근길은 천근만근. 말투나 행동에서 어쩔 수 없이 풍기는 아줌마의 향기를 풍기며 집에 늦게 들어갈수록 좋아하는 ‘프로야근러’다.

김국희는 양선영을 두고 “왕년에 잘 나갔고, 현재도 잘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라고 간단히 설명했다.

엄마도, 회사와도 아직 연관점이 없는 그는 사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일수록 연기하기 어렵다는 배우들의 이야기에 크게 공감했다. 회의실 세트를 예로 들며 “방에서 수맥이 흐른다고 할 만큼 회의실만 들어가면 어렵다”며 “평상시 회사 용어를 써보지 않았기에 NG도 나고 PPT 발표하는 배우들은 머리가 하얗게 변하기도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8일 오전 KBS아트홀에서 진행된 KBS2 ‘회사가기 싫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중돈(좌)와 김국희(우) 사진=KBS




작품은 배우들의 자연스런 연기를 카메라가 지켜보는 방식으로 촬영하고 있다. 드라마지만 촬영방식은 다큐멘터리와 같다. 그는 “무대연기와 많이 다르지는 않다. 걷고 움직이는 연기를 오랜기간 해왔기에 배우로서는 큰 어려움이 없다”며 “카메라 감독님께서 신뢰해주신 덕분”이라고 촬영기법을 설명했다.

결혼한지 얼마 안된 새댁이지만 육아와는 거리가 먼 그는 “고양이만 5마리를 키운다”며 집사로서의 경험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김국희는 “육아와 집사를 다 해본 분들은 ‘많이 다르지 않다’고도 ‘다르다’고도 말한다”며 “그보다 촬영 중 ‘아이들 데려가는 동안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된다. 내 꿈까지 포기하게 된다’고 말하는데, 이 대사를 하며 내가 감히 잘 다가가고 있는가 되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을 마친 후 어머니께서 전화하셔서 ‘밥 먹었냐’고 물어보시는데 ‘엄마는 날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데뷔 후 15년간 무대 연기를 주로 해온 김국희는 영화 조연을 시작으로 영상 매체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그는 “요즘은 어디에서든 경계가 많이 무너져가는 추세라고 생각한다”며 “이 사람은 ‘어떤 배우’가 아니라 ‘배우 누구’가 되는 시대가 오는 것 같다. 매체에 먼저 진출한 동료들과 자주 술한잔 하며 애로사항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국희는 “작품에 정말 많은 꼰대들이 등장한다. 사람마다 장단점이 있는 여러 캐릭터를 다양한 세대를 통해 보여드릴 것”이라며 “저런사람 꼭 있다며 대입시켜 함께 욕하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보여드리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대한민국 1680만명 직장인들,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그려낼 KBS2 ‘회사가기 싫어’는 9일 밤 11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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