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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라 터져 나오는 '버닝썬 마약·보디빌딩계 약물 사태'에 사활 건 식약처

암페타민 유사 구조 신종물징 2종 신규지정

아나볼릭스테로이드 불법 제조유통 업자 적발

버닝썬




올해 초부터 버닝썬과 같은 클럽에서 마약 사건이 터져 나온 데 이어 보디빌딩계 ‘약투’를 부른 약물 사태 등이 잇따라 발생하자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약물 근절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5일 국내외에서 불법 마약류로 사용되고 있는 신종물질 2종(3-FEA, 4-FEA)을 임시마약류(2군)로 신규 지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지정하려는 3-FEA과 4-FEA은 암페타민과 구조가 유사하여 중추신경계에 작용하고 다행감(매우 강한 행복감과 흥분)·심박수 상승, 흥분 등 신체적·정신적 부작용을 나타내어 최근 일본에서 판매·소지 등 금지 물질로 지정됐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암페타민은 중추 신경과 교감 신경을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는 각성제로 오·남용 우려가 심하고 매우 제한된 의료용으로만 쓰이는 것으로서 심한 신체적 또는 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킬 수 있다. 암페타민은 지난 2010년 유명 연예인 박봄이 82정을 미국에서 대리 처방 받고 젤리류에 섞어 밀반입하다가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되면서 유명해진 약물이다.

식약처는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영향, 마약류와 유사성 등을 고려해 임시마약류를 1군과 2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1군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거나 마약류와 구조적·효과적 유사성을 지닌 물질로 의존성 유발 등 신체적·정신적 위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은 물질이다. 2군은 의존성 유발 등 신체적·정신적 위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된다.

식약처는 2011년부터 임시마약류 지정제도를 시행해 총 190종을 지정한 바 있다.

경구형 스테로이드제 ‘아나바’


식약처는 보디빌딩계 약투를 촉발한 스테로이드에 대한 단속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약투는 지난해 12월 유튜브 크리에이터 박승현 씨가 박승현 TV에 올린 동영상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사용을 고민하는 당신에게’에서 촉발했다. 약투는 성범죄 피해를 스스로 밝히는 미투(Me Too)에 빗댄 표현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약물 부작용으로 발기부전을 겪는 남성 보디빌더의 사례 등이 담겨있다

식약처는 지난 4일 의약품도매상 허가를 받아 몰래 빼돌린 전문의약품과 밀수입한 아나볼릭스테로이드를 불법 유통·판매한 전 보디빌더 김 모씨(31) 등 12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또 압수·수색 당시 이들의 거주지 등에서 발견된 전문의약품과 밀수입한 스테로이드 제품 등 시가 10억원 상당의 제품 약 2만개(90여 품목)는 전량 압수했다.



디볼


단백동화스테로이드로 불리는 아나볼릭스테로이드는 황소의 고환에서 추출·합성한 테스토스테론의 형태로 세포 내 단백 합성을 촉진하여 세포 조직 특히 근육의 성장과 발달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의 수사 결과, 이들은 전문의약품을 불법으로 판매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의약품 도매상 영업허가를 받고 정상적으로 공급받은 의약품을 빼돌렸다. 아울러 태국에서 밀수입한 스테로이드제품과 함께 모바일 메신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보디빌딩 선수, 헬스장 트레이너, 일반회원 등을 상대로 약 3년간 수십억원 상당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로이터연합뉴스


특히 단속망을 피하기 위하여 암호화폐나 현금 등으로만 거래하고 택배 장소를 옮겨가며 배송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수법으로 단속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식약처 관계자는 전했다.

식약처는 보디빌딩 선수나 헬스장 트레이너를 상대로 단기간 내 근육량 증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스테로이드 주사 스케줄을 정해주는 일명 ‘아나볼릭 디자이너’로 알려진 이 모씨(31)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식약처는 “아나볼릭스테로이드 제제는 불임, 성기능장애, 여성형 유방화, 탈모 등 여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불법 유통되는 스테로이드에 대한 단속·수사뿐만 아니라 온라인 모니터링도 강화해 나겠다”고 밝혔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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