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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청해부대





2011년 1월11일 페르시아만 북쪽의 이란 하르크섬에서 화물을 싣고 삼호주얼리호가 출항했다. 여기에는 한국인 8명에 인도네시아인 2명, 미얀마인 11명 등 모두 21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아랍에미리트를 거쳐 스리랑카로 향하던 삼호주얼리호는 나흘 뒤인 1월15일 소말리아 해안에서 동북쪽으로 2,000㎞ 떨어진 인도양 해상에서 해적들에게 납치된다. 내전으로 혼란에 빠진 소말리아의 난민과 무장군인들이 해적 행위에 가담하면서 국제 물류운송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던 때다.

삼호주얼리호 피랍 사실은 납치 당시 항해사가 조난신호 통신망으로 알리면서 곧바로 청해부대로 전해졌다. 두 달 전부터 청해부대 6진으로 아덴만에 파견돼 있던 해군 구축함 최영함이 곧바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전속력으로 달려 주얼리호에 가까이 접근한 최영함은 1월17일 1차 구출작전을 폈으나 여의치 않자 일단 물러났다. 나흘 뒤 해군 특수전여단 병력을 동원한 2차 작전은 전광석화 같았다. 개시 5시간 만에 선박과 선원 전원을 구출해낸 것이다. 교전 과정에서 석해균 선장이 복부에 관통상을 입었으나 치료를 받고 완쾌됐다. 그 유명한 ‘아덴만 여명작전’이다.



이 작전의 성공으로 ‘아덴만의 영웅들’로 불리게 된 청해부대가 창설된 것은 2009년 3월3일. 유엔 안보리가 해적퇴치결의안(1838호)을 통과시키자 국회의 동의를 거쳐 구성됐다. 열흘 뒤인 3월13일 1진 문무대왕함이 첫 출항의 뱃고동을 울렸는데 전투함만으로 짜인 부대의 첫 해외 파병이었다. 현재 28진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작전 중이다. 13일로 청해부대 파견 10주년을 맞았다. 지금까지 파병 인원만 8,478명. 호송·안전항해를 지원한 선박은 2만1,895척에 총 항해 거리는 195만1,267㎞에 달한다. 이는 지구를 49바퀴 정도 돌 수 있는 거리라니 청해부대의 종횡무진 활약을 짐작할 수 있다.

아덴만 해역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우리나라 전략물자의 주요 해상운송로다. 연간 400여척의 한국 국적 선박이 이곳을 지난다. 이 해역을 통과하지 않고 다른 길로 돌아갈 경우 1만톤급 컨테이너선 기준 약 7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만큼 청해부대의 존재는 안전한 해상물류망 확보에 절대적이다. 29일에 29진이 임무 교대에 들어간다니 든든하다. 그동안 수고한 장병들과 앞으로 임무를 수행할 장병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임석훈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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