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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스페인 하숙' 삼시세끼+윤식당? 그 이상의 '가치'가 있지

tvN ‘스페인 하숙’의 나영석PD, 장은정 PD, 김대주 작가 / 사진=tvN




‘삼시세끼+윤식당’이라는 네티즌의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주인공’이 차승원과 유해진 콤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쾌한 조합과 진심어린 배려가 돋보인 ‘스페인 하숙’은 예고편부터 익숙하지만 새로운 재미를 확실하게 예고했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tvN ‘스페인 하숙’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나영석PD, 장은정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페인 하숙’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세 출연자가 한식과 잠자리가 있는 하숙을 제공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프로그램. 차승원은 요리를, 유해진은 유지·보수를, 배정남은 이들의 서브 역할을 담당한다.

나영석 PD는 “원래는 ‘삼시세끼’를 하려고 미팅했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차승원과 유해진이 ‘그건 언제나 할 수 있으니 특별한 것을 하자’고 제안했고, 회의는 ‘삼시세끼를 외국에서 하자’는 이야기로 커져 결국 ‘스페인 하숙’으로 이야기가 굳어졌다.

‘하숙집을 하자’고 정해놓은 뒤 장소를 고르기도 만만치 않았다. 네팔 히말라야 이야기도 나왔다. 여러 장소들이 거론되다가 사람들이 고민과 갈등이 있을 때 많이 간다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택했다. 800㎞ 길에서 숙소 다음 코스가 아주 험난한, 비수기라 잠시 영업을 쉬고 있는 아주 작은 마을의 하숙집이 선택받았다.

tvN ‘스페인 하숙’의 나영석PD, 장은정 PD, 김대주 작가 / 사진=tvN


손님들은 예약을 하지 않는다. 오늘 손님이 몇 명인지 모르고,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도 모른다. 나 PD는 “솔직히 기획할 때는 손님의 이야기를 조금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막상 유해진이 그 부분을 한마디도 묻지 않더라”며 “내가 ‘조금 물어봐야 하지 않겠냐’ 했더니 ‘여기 오는 분들은 고민이 있어 오셨을 텐데 우리가 여기서 또 그걸 물어야 하냐. 맛있는거 드리고 푹 주무시게 하고 잘 보내드리는게 맞다’고 하더라. 그 말에 나도 많은걸 느꼈다”고 말했다.

명색이 ‘하숙집’인 만큼 차승원의 요리실력에도 기대가 높다. 나 PD는 “이번에는 별로 못먹었다. 코앞에 음식을 많이 받아먹는 자리가 있는데 이번에는 장은정PD가 거기 있었다”며 “그래도 짜장밥은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장 PD는 “전날 남은 해물로 끓여준 해물 된장찌개가 아주 맛있었다. 지금까지 먹어본 해물 된장찌개중에 최고였다”고 회상했다.

차승원과 유해진 콤비와 손발을 맞출 멤버로는 배정남이 선택받았다. 손호준은 제주에서 커피숍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세 출연자 모두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라 스트레스는 크지 않았다. 다만 배정남은 본능에 아주 충실한게 특징이었다. 나 PD는 “손님에게 선물같은 하루를 드려야 하는데 자꾸 자기 것을 챙겨”라며 “보통 손님에게 다 나가고 남은 밥이나 라면 끓여먹으며 ‘좋다’고 해야 좋은데 (배정남이) 자기 밥을 미리 빼놓더라. 자기가 피곤하면 일도 안하고”라는 말로 웃음을 선사했다.



김대주 작가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생긴건 멀쓱한데 연기가 안좋다. 너무 잘생겼는데 체력이 약하다”며 “오후 3~4시 되면 쓰러지는데 차승원과 유해진이 너무 잘 알아서 그때되면 쉬라고 했다. 그럼 또 쉬는데…방송이 아니라 진짜 형과 생활한다고 생각하기에 나오는 모습이다. 호흡이 확실히 좋다”고 덧붙였다.

출연자들은 자신이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지 사전에 철저하게 파악하고 온 것으로 보였다. 예고편에서 손님이 오기 전까지 차승원은 요리를 하고, 유해진은 숙소를 정리하거나 필요한 것들을 손수 만들었다. 여유가 있을 때는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김대주 작가는 “배정남은 여유가 있으면 잤다. 또는 동네 이가게 저가게 돌아다녀 나중에는 사람들과 친분이 아주 두터워져 인사하고 다녔다. 친화력은 최고”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tvN ‘스페인 하숙’의 나영석PD, 장은정 PD, 김대주 작가 / 사진=tvN


그래도 나영석 사단의 이전 작품들과 차별성에 대한 우려는 분명 있다. 이에 나 PD는 “차승원과 유해진이 우주정거장을 가도 똑같은 것을 할거다”라며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그는 “익숙한 즐거움과 웃음 안에서 산티아고를 걷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에서 또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서일까, 새로운 도전에 성공했다는 기쁨 때문일까. 차승원과 유해진은 촬영 후 ‘또 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나 PD는 “친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소소한 하루가 ‘삼시세끼’의 재미였다면, 우리가 모르는 일반인이 손님으로 오기에 ‘스페인 하숙’에서는 그에 걸맞게 몰입했다”며 “힘드니 하지 말자고 할 줄 알았는데 뿌듯했나보다. 나중에 다른 곳 가서 또 하자는 이야기를 하는데 가능하면 이번 한번으로 끝내고 다음에는 섬으로 가자는게 제작진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 PD는 “이 프로그램 론칭 기사 첫 댓글에 ‘삼시세끼+윤식당아냐’ 라고 하시는걸 봤는데 ‘아니야’ 라고 하기 애매했다”며 “그래도 차승원, 유해진은 그 포맷 안에서 여유를 찾고 능글능글한 매력과 농익은 매력을 여지없이 발산할 테니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기대를 높였다.

한편 시청자들이 기다리던 ‘삼시세끼’의 차승원-유해진 조합과 배정남의 합류로 기대를 모으는 ‘스페인 하숙’은 15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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