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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탁이 옵니다] "간편식, 품질 좋아지면 값 올라도 OK...채식 등 메뉴 늘었으면"

<하> 소비자들이 원하는 '건강한 맛'

56% "짠맛·조미료 줄이고 신선한 재료 더 많이 활용을"

"소용량 제품도 늘려야"...정기·새벽배송 만족도는 높아

"밀키트, 원산지·식재료 유통기한 등 명확한 표기 필요"





가정간편식(HMR)을 집밥 차림에 활용하는 소비자들의 절반 이상은 간편식 제품이 지금보다 ‘건강한 음식’이 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 그대로의 영양소가 풍부한 식재료를 더 많이 활용하는 대신 인공첨가물을 줄여 맛은 물론 품질면에서도 믿을 만한 음식을 즐기고 싶다는 의미다. 이러한 눈높이에 맞춰 맛과 품질이 높아진다면 지금보다 가격이 더 비싸져도 괜찮다는 의견 또한 적지 않았다. 다만 밀키트 제품의 경우 아직 소비자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만큼 전반적인 제품의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서울경제신문이 서울·수도권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4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6%가 ‘시중에 판매 중인 간편식 제품이 지금보다 건강한 식재료를 더 많이 활용해 영양분이 강화되기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음식의 맛(32.5%) △제조·유통 과정의 안전성(29.9%) △가격 인하(23.3%) △메뉴 다양화(19.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식품·유통 업계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정기·새벽배송 등의 서비스 측면이 더 보완돼야 한다는 의견은 5.8%에 그쳐 비교적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 다수 응답자는 간편식에 대해 “짠맛이나 인공조미료 맛이 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며 식품첨가물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져도 좋으니 인공감미료 등을 줄이고 영양소가 풍부한 식재료를 많이 사용해 음식의 질을 높여주기 바란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간편식 중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 고기 위주의 식단이 많다는 점을 들며 “채식이나 해산물 간편식도 더 많이 출시되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이나 탕·찌개 등도 소용량 제품이 더 늘어나기 바란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간편식 이용자의 대다수가 1인 가구이거나 가족이 있더라도 식사는 따로 하는 ‘혼밥족’인 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 끼 식사 분량의 손질된 식재료와 특제소스, 요리 설명서 등이 동봉된 음식상품인 밀키트의 경우 시판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밀키트와 관련해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개선점은 ‘건강한 식재료 사용과 영양분 강화(36.5%)’다. 다만 간편식의 경우 ‘건강한 음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응답자의 56.6%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20%포인트가량 수치가 낮았다. 이는 밀키트가 손질된 식재료를 그대로 배송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간편식에 들어간 식재료에 비해 좀 더 신뢰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을 호소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손질된 식재료의 원산지나 유통기한 등이 명확히 표기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간편식에 비해 식품·유통 대기업의 참여가 아직 미진한 점을 지적하면서 “믿을 수 있는 생산자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소비자들은 밀키트의 두 번째 개선점으로 ‘가격 인하(33.4%)’를 꼽았다. 간편식 제품의 가격 인하를 요구한 의견이 전체의 23.3%였던 것과 비교해 10%포인트가량 높았다. 특히 상당수 설문 응답자들은 시판 중인 밀키트 제품이 “비용 대비 양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메뉴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28.7%로 조사되며 간편식 제품에 비해 종류가 다양하지 못한 현실을 반영했다. 반면 음식 맛에 대한 불만은 24.2%로 간편식에 대한 불만(32.5%)보다 낮았다.

전반적인 만족도 측면에서 응답자들은 밀키트보다 간편식의 손을 들어줬다. 간편식의 경우 음식 맛이나 안전성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던 데 반해 밀키트는 “제품 경쟁력이 아직 미흡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밀키트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답변도 적지 않아 인지도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들은 간편식과 밀키트가 외식이 아닌 집밥의 느낌을 구현해주기를 원했다. 간편식은 “짜다”거나 “조미료 맛을 줄여달라”는 의견이 많았고 밀키트는 “레시피 그대로 따라 해도 기대한 맛이 안 난다”거나 “맛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 사회적으로 ‘노 플라스틱’을 추구하는 움직임에 맞춰 환경친화적 포장재를 사용하거나 과도한 포장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줄을 이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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